올 시즌 세 차례 등판서 모두 5회 이전 강판
험난한 100승, 평균자책점 10.45까지 치솟아
두산 베어스의 좌완 베테랑 유희관이 또 다시 조기강판을 피하지 못하며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유희관은 2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원정 경기에 선발로 나와 3.2이닝 동안 8피안타 3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팀 타선 덕에 패전은 면했지만 시즌 평균자책점은 10.45까지 치솟으며 김태형 감독에게 고민을 안기고 있다.
이날 유희관은 1회부터 3회까지 매 이닝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지만 실점 없이 이닝을 넘어갔다. 좋게 말하면 위기관리 능력이 뛰어난 것이지만 반대로 매 이닝 코칭스태프의 속이 타들어가게 했다.
꾸역꾸역 버티던 유희관은 4회 또 다시 찾아온 고비를 끝내 넘기지 못했다. 첫 타자 오윤석에게 3루수 앞 내야안타를 내준 그는 투아웃까지 잘 처리하며 위기를 벗어나는 듯 보였지만 2사 2루서 안치홍에게 적시타를 내주며 실점했다.
이후 손아섭에게 안타, 전준우에게 볼넷을 내줘 2사 만루 위기에 몰린 유희관은 이대호에게 2타점 적시타를 내주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매 이닝 타자와 승부에 어려움을 겪었던 유희관이 4회 2사까지 투구 수 94개째를 기록하자 김태형 감독의 인내심도 한계에 다다랐다. 결국 유희관이 마운드에서 내려가고 김명신이 투입됐다.
2013년 두산서 첫 승을 시작으로 원클럽맨으로 활약한 유희관은 지난해까지 8년 연속 10승을 달성하며 에이스 역할을 했다. 두산 유니폼만 입고 97승을 거둔 유희관은 FA 자격을 취득한 뒤 재계약에 성공하며 통산 100승을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지난 시즌 구위가 떨어져 포스트시즌서 중용 받지 못한 유희관은 올 시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는 올 시즌 세 차례 등판에서 아직까지 단 한 번도 5회를 채우지 못했다.
선발 투수 유희관이 일찍 무너진 가운데 두산은 이날 타선이 9득점을 올렸지만 롯데에 한 점차로 석패했다. 무려 5명의 투수를 내며 화요일부터 총력전을 펼쳤지만 아쉬운 패배로 인해 공동 6위로 내려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