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당권주자 인터뷰
"다시 국민 속으로 들어가야 민주당이 산다"
"전국민 재난지원금·손실보상 소급적용 검토"
"낮은 곳에서 대선주자 빛내줄 당대표 될 것"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우원식 의원은 23일 '정권 재창출'을 당대표의 가장 중요한 과제로 꼽으면서 "민생에서 성과를 내야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우 의원은 대표적인 민생 주자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민주당 내 기구 '을지로위원회' 초대 위원장을 지냈다. 해당 위원회는 2013년 '남양유업 대리점 갑질' 사태를 계기로 구성됐으며 문재인 정부에서 각종 현안과 당정 협의를 주도해왔다.
우원식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데일리안과의 인터뷰에서 "반드시 정권을 재창출해야 한다는 당원들의 열의가 뜨겁고, '민생으로 정면돌파'라는 해법에 대한 지지와 공감이 하루가 다르게 높아지고 있음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4·7 재보궐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에 대해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민생은 극한으로 내몰렸다. 거기에 부동산이 급등하고 LH 사태까지 터지다 보니 참다못한 국민께서 회초리를 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심의 변화가 걱정스러워 잠을 잘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우 의원은 선거 패배를 딛고 정권을 재창출하기 위한 해법으로 "국민 눈높이에 맞춘 민생회복"을 강조했다. "다시 국민 속으로 들어가야 민주당이 살아나고, 민생에서 성과를 내야 정권을 재창출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특히 민주당을 떠받치는 4개의 기둥(민주·평화·민생·균형발전) 가운데 국민 삶을 변화시키는 민생(김대중 대통령의 중산층과 서민의 정당)과 균형발전(노무현 대통령의 골고루 잘 사는 나라)이라는 기둥을 중심에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민생 회복을 위해 △전국민 재난지원금과 △소상공인·자영업자에 대한 손실보상 소급적용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청년을지로위원회를 설치·운영해 알바, 취업준비생, 인턴, 신입사원, 고졸취업, 라이더 등 청년의 고충을 전담해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우 의원은 "나는 사심이 없는 사람"이라며 "당의 단합과 정권 재창출만 보고 일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문재인 정부 1기 원내대표단을 용광로 대표단으로 꾸린 경험이 있다. 낮은 곳에서 대선주자들을 빛내줄 수 있는 당대표, 현장과 소통이 가장 잘 되는 당대표, 이런 분명한 장점과 역량이 있다"고 자신했다.
우 의원은 서울 노원구를 지역구로 둔 4선 중진이다. 20대 국회에서 민주당 원내대표를 맡아 문재인 정부 출범 초기를 지원했다. 당내 민생기구 '을지로위원회' 초대 위원장을 지냈다.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과 더좋은미래(더미래) 모임에서 활동하며 진보·개혁 성향 의원들과 소통해왔다. 최근에는 이해찬 전 대표를 후원회장으로 영입하며 친노·친문까지 확장을 꾀하고 있다.
다음은 우 의원과의 일문일답.
지난 4·7 재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이 큰 표 차로 패배했다.
먼저 지난 선거에서 우리 당원들은 정말 열정적이고 헌신적이었다. 후보와 당원이 진 게 아니라, 당이 졌다. 그래서 죄송하고, 또 반드시 당원들의 헌신에 보답하겠다는 각오로 당원들을 만나고 있다.
지난번 선거에서의 패배는 걱정되는 패배다. 두렵고, 잠을 잘 수가 없다. 선거 패배가 민주당에 백신이 되려면 쇄신해야 한다. 국민의 삶을 챙기는 정당으로 가야 한다. 먹고 사는 문제가 민심 이반의 근거고, 그 문제에 변화가 있을 때 국민이 관심을 가질 것이다.
대표 경선에서 '민생으로 정면돌파'를 외치고 있다.
작년 총선 당시 국민께서 민주당에 180석의 의석을 몰아준 것은 코로나19를 빨리 안정시키고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해달라는 뜻이었다. 그런데 우리가 속 시원하게 응답하지 못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민생은 극한으로 내몰렸다. 거기에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고 LH 사태까지 터지다 보니 참다못한 국민께서 회초리를 든 것이다.
결국 해법도 국민 눈높이에서 맞춘 민생회복에 있다. 다시 국민 속으로 들어가야 민주당이 살아나고, 민생에서 성과를 내야 정권을 재창출할 수 있다. 당원들의 열의가 뜨겁다. '민생으로 정면 돌파'라는 해법에 대한 지지와 공감이 하루가 다르게 높아지고 있다고 느낀다.
현재 선거 판세를 어떻게 보고 있나.
우원식이 이기는 거 아닌가. (웃음) 대의원 표심이 상당히 붙었거나 앞서고 있다고 본다. 대표 선거에 세 번 나왔던 후보보다는 상대적으로 지명도가 떨어지는데, 권리당원 표심에서 상당히 추격했고 굉장히 좋은 사인들이 오고 있다. 충분히 해볼 수 있는 선거라고 판단한다.
경쟁자인 송영길·홍영표 후보자와 비교해 우원식 후보만의 강점을 설명해달라.
앞으로 당 대표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역할은 '정권 재창출의 베이스캠프'를 만드는 것이다. 당 대표가 당의 중심을 확고히 세우고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 균형 있게 하고, 뚝심 있게 하고, 곰처럼 우직하게 하는 당 대표가 나와야 한다. 뚝심과 끈기 하면 우원식이다.
우원식은 사심이 없다. 당의 단합과 정권 재창출만 보고 일할 수 있는 사람이다. 당에 민심의 강물이 제대로 흐르게 할 당 대표, 문재인 정부 1기 원내대표단을 용광로 대표단 꾸린 경험으로 당을 원팀으로 만들 당 대표, 낮은 곳에서 대선주자들을 빛내줄 수 있는 당 대표, 현장과 소통이 가장 잘 되는 당 대표, 우원식이 분명한 장점과 역량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핵심 지지층인 2030세대가 등을 돌렸다. 원인이 무엇인가. 어떻게 회복할 것인가.
전반적으로 일자리, 공정성, 주거 문제 등에 대해 큰 좌절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사방을 둘러봐도 어디 하나 사다리가 없는 절박한 마음의 반영이라고 본다. 섬세한 접근법을 찾아야 할 테지만, 2030세대 문제도 결국 민생 문제다.
'청년을지로위원회'를 설치·운영하여 알바, 취업준비생, 인턴, 신입사원, 고졸취업, 라이더 등 청년의 고충을 전담하여 해결하겠다. 중앙당에서 지역위원회의 청년소통사업 모델을 발굴해 지원할 것이다. 청년 통장 전국 확대, 청년1인가구 주택공급 확대를 포함해 청년의 꿈을 응원하는 정책을 전격적으로 추진하겠다.
전국민 재난지원금 강화를 약속했다. 후보가 생각하는 적절한 시기와 적합한 액수는 무엇인가. 일각에서는 경기회복 효과가 크지 않고 재정난을 가중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데.
재정 건전성을 유지해 온 것은 바로 이런 유례 없는 위기에 쓰기 위함이다. 게다가 한 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코로나 위기대응 직접 지원 비율을 보니 미국은 16.7%, 캐나다는 14.6%였는데 한국은 3.4%였다. 국가부채율은 선진국 35개국 평균 125.5% 대비 48.4%로 가장 낮은 수준이고 가계부채는 세계평균 65% 대비 101%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실직자, 폐업한 자영업자 다수가 극단적 선택을 한 IMF 때를 반복하면 안 된다.
구체적인 시기와 금액은 코로나19피해 중소상공인 손실보상 특위 즉시 가동하여 정할 것이다. 코로나19피해 손실보상 소급적용 법안과 임대료멈춤법, 코로나피해 중소상공인 대상 사후정산 금융지원제도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
LH 사태와 부동산 가격 급등으로 정부 부동산 정책에 대한 신뢰가 크게 흔들렸다. 후보께선 정부의 부동산 대책의 무엇이 잘못됐다고 보나. 또 대책은 무엇인가.
우리 정부에서는 출범 초기부터 부동산 가격 하락을 가장 큰 정부의 과제로 삼았다. 부동산 가격 하락을 위해 끊임없이 부동산 대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보자면 급격한 집값과 전세가의 상승이 있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2·4 대책이 좀 빨랐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부동산 문제는 단순한 대출 규제 완화와 보유세 인하 등 개별적이고 미시적인 접근으로 한계가 있다. 정부의 주택 수급 대책과 저금리에 따른 유동성 과잉, 일자리와 교육, 문화 혜택의 수도권 집중 등 다른 경제 정책과도 잘 조율해야 한다. 당이 주동하는 부동산 대책기구를 만들겠다고 한 이유다.
섣부른 주장은 집값 안정 의지에 대한 신뢰만 떨어뜨릴 수 있다. 대출이든 세금이든 백가쟁명식 주장을 중단하고, 부동산 대책기구에서 전면적으로 신중하게 접근하자는 게 내 주장이다. 종합적으로 점검해 투기 근절은 단호하게, 공급·대출·세제는 유능하게 변화를 추구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