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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 호위무사' 자처하는 與 인사들


입력 2021.04.25 10:42 수정 2021.04.25 10:45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추미애 "김어준의 뉴스공장, 팩트 기반 방송"

5선 안민석 "TBS, 김어준에 대한 신의 지켜라"

당권 도전 우원식 "김어준 죽이기 중단하라"

일각선 강성 친문 권리당원 목소리 의식 지적

TBS라디오 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인 방송인 김어준씨 ⓒ뉴시스

여권 인사들이 고액 출연료·구두계약 문제와 정치 편향성 논란 등에 휩싸인 방송인 김어준 씨의 '호위무사'를 자처하고 나섰다. 친문(친문재인) 진영에서 김 씨의 영향력이 막강한 만큼 앞 다퉈 '김어준 지키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정치권 일각에선 중도로의 외연 확장보다는 강성 친문 권리당원들의 목소리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지난 23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4·7 재·보궐선거 이후 폐지론이 일고 있는 TBS라디오 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관련해 "언론상업주의에 맞서 고군분투하는 뉴스공장은 시민의 공익을 우선하는 유일한 시민의 방송이기에 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추 전 장관은 "거의 모든 언론이 재벌·자본·검찰·정치권력 등 기득권 세력과 한 편이 된 상황"이라며 "이런 가운데 주인인 시민을 위한 방송, 팩트에 기반한 방송, 시민의 알권리를 존중하는 방송, 진실을 말하는 방송이 하나라도 있어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유로운 편집권을 누리지 못하고 외눈으로 보도하는 언론들이 시민 외에 눈치 볼 필요가 없이 양 눈으로 보도하는 뉴스공장을 타박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했다.


5선의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이날 "최근 김어준이 몰매를 맞고 있는데 거뜬히 감당할 김어준이다. TBS는 청취율을 15배로 높인 진행자에 대한 신의를 지켜야 할 것"이라며 "(김 씨의) 앞날에 신의 은총이 함께하길 바란다. 힘내라"고 했다.


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4선의 우원식 의원도 지난 22일 "국민의힘, 감사원은 '김어준 죽이기' 행동을 즉각 중단하라"고 했다. 최근 국민의힘은 TBS가 김 씨에게 서면 계약서 없이 구두계약만으로 회당 200만 원에 달하는 출연료를 지급했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감사원은 사실관계 파악을 위해 지난 21일 TBS를 방문했다.


정청래 의원도 이날 "나도 수많은 방송에 출연했지만 서면 계약서를 요구한 방송사는 단 한 곳도 없었다. 방송에 출연 중인 국민의힘 국회의원 중에서 서면 계약서를 쓴 사람도 없을 것"이라며 "한 라디오 진행자인 그를 스토킹하며 괴롭힐수록 김어준의 가치만 더 각인될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어준의 창의적 상상력은 대단하다. 사회를 보는 혜안도 탁월하다. 분석력과 예측도 예리하다. 진실에 대한 탐사보도도 압권이다. 김어준 귀한 줄 알아야 한다"고 극찬했다.


김남국 의원도 지난 21일 "몇 년 동안 TV조선·채널A·MBN·MBC·SBS·KBS·JTBC 등 다수의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했지만, 계약서를 작성하고 출연하지 않았다"며, 야권이 비판하고 있는 김 씨의 구두계약 문제를 옹호했다.


한편 여론조사 기관 시사리서치가 시사저널의 의뢰로 지난 20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김 씨의 하차 여부와 관련해 "하차해야 한다"는 응답은 57.4%, "하차할 필요 없다"는 응답은 38.8%를 기록했다. "잘 모르겠다"는 3.9%였다. 또 응답자의 66.7%가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편파적"이라고 답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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