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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공기업①] 세계는 지금 'ESG' 새바람…에너지공기업 체질 개선 나선다


입력 2021.04.28 07:00 수정 2021.05.03 09:39        유준상 기자 (lostem_bass@daum.net)

세계 ESG 투자자산 규모 지난해 40조5000억 달러

국내 ESG 채권 10개 중 9개가 공기업…에너지 분야 변화의 바람


지난해 기준 석탄 발전량이 차지하는 비중이 36%로 가장 높아 우리나라 에너지 공기업의 ESG 경영 쇄신이 시급하다. ⓒ한국남동발전

코로나로 인한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각국 경제 주체들이 안간힘을 쓰는 가운데 올해 전 세계 경제를 휩쓸고 있는 화두는 단연 'ESG'다. ESG란 Eco(환경보호), Social(사회적책임), Governance(지배구조개선)의 약자로 직접적인 이윤 창출과는 거리가 먼 개념들인데 각국 경제 패러다임을 바꿀 정도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근래 ESG 시장 규모가 급격하기 성장하고 있는 점은 이러한 사실을 실감나게 해준다. 27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전 세계 ESG 투자자산 규모는 2012년 13조3000억 달러(1경5029조원)에서 2020년 40조5000억 달러(4경5765조원)로 증가했다. 8년 새 3배 넘게 성장한 것이다. 이는 기업이 과거처럼 재무 실적에만 목매기보다 비재무적 요소의 영향력을 그만큼 중요시 여기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우리나라 ESG 시장은 '공기업'이 기관차 역할을 하고 있다. 국내 ESG 채권 10개 중 9개가 공기업 채권이란 사실은 이를 잘 말해준다. 한국신용평가가 내놓은 '한국 ESG채권시장의 현황과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한 해 동안 발행된 ESG 채권 중 94%가 공기업 채권이다. 주택금융공사가 발행한 채권이 38조3000억원으로 89%를 차지했고 이어 예금보험공사(1조3000억원), 한국장학재단(9000억원) 순이다.


이는 굉장한 변화의 흐름이다. 전통적으로 공기업 평가 기준은 '재무적 성과'만을 포함해왔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오래 전에는 매출액, 영업이익, 부채 및 투자사업 규모 등이 해당 공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판가름할 기준이 됐다"며 "공기업은 본질상 이윤을 내는 기업에 속하기 때문에 기업의 이익과 사회적 가치가 함께 추구될 수 없다고 여겨졌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다 2007년 참여정부가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을 발의해 시행하면서부터 공기업 평가 기준이 다각화되기 시작했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공시를 통해 기업 지배구조에 투명성을 강화했고, 2009년 노동조합, 2015년 일가정양립, 2019년 안전 등 사회적 가치 내용도 평가 기준에 추가했다.


이번 ESG를 반영하면서부터는 '환경' 아젠다가 새롭게 추가된 점이 주목할 만하다. 그동안에는 각 공기업들이 저마다 친환경 경영을 위한 노력을 감행해왔지만 중론이 모이지 못한 채 각자도생 수준에 불과했다. ESG 선언으로 환경 아젠다가 공식적인 경영 전략으로 등재된 것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공기업 중에서도 ESG에 가장 큰 영향을 받게 되는 분야는 에너지 공기업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우리나라 에너지 공기업은 가스공사, 석유공사, 석탄공사 등 기업명에서 알 수 있듯이 아직까지 전통적인 화석연료 체계를 벗어나지 못한 상황이다.


2020년 기준 국내 총 발전량에서 석탄 발전량이 차지하는 기준은 36%로 가장 높다. 반면 같은 기간 신재생에너지는 6%, 풍력·태양광 발전은 3.8%에 그쳤다. 신재생에너지가 가장 환경친화적 에너지원임을 감안하면 아직도 갈 길이 멀다. ESG 경영 시 급진적인 쇄신에 임해야 한흔 상황에 직면할 것은 뻔하므로 에너지 공기업들에게 분명 부담으로 다가올 것이란 분석이다.


그러나 데일리안 취재 결과, 놀랍게도 에너지 공기업들은 ESG 경영 전면에 나서 적극적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었다. 대표적인 전력공기업인 한국전력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ESG 분류 체계(환경, 사회, 지배구조)에 따라 작성해 실천하는가 하면 한국가스공사는 사회적가치 보고서(ESG Report)를 따로 작성하는 노력까지 기울이고 있다. 지난 26일 일제히 취임한 5대 발전사 사장단은 ESG, 탄소중립에 대한 언급을 단 한 명도 빠뜨리지 않고 언급한 바 있다.


▶[ESG공기업②] 시리즈 기사로 계속됩니다.

유준상 기자 (lostem_bas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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