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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2년 만에 IL 등재…희망과 아쉬움 ‘교차’


입력 2021.04.29 09:04 수정 2021.04.29 09:05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직전 등판서 엉덩이 통증 이후 결국 부상자 명단 등재

2년 만에 부상자 명단, 최고 성적 기록했던 2019시즌과 비슷

162경기 체제서 또 다시 몸 상태에 의구심 남긴 것은 아쉬움

통증을 호소하는 류현진. ⓒ 뉴시스

엉덩이 통증으로 자진강판 됐던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토론토)이 결국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


토론토 구단은 29일(이하 한국시각) “류현진이 열흘짜리 부상자 명단으로 옮겨갔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직전 등판이었던 지난 26일 탬파베이 레이스전에서 4회말 2사 이후 몸에 이상이 생긴 듯 불편한 표정을 지으며 트레이너를 호출했다. 심각한 상황임을 인지한 찰리 몬토요 감독까지 더그아웃을 뛰쳐나왔고, 결국 류현진은 스스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경기 직후 류현진은 “부상자 명단까지는 가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말하며 안심시켰지만 예상과 달리 IL 등재를 피하지 못했다.


류현진의 IL 등재는 2년 만이다. 그는 LA 다저스 시절인 2019년 4월 왼쪽 사타구니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적이 있다.


그 때와 상황은 비슷하다. 당시에도 류현진은 자진강판 했다. 통증을 느끼자 신속히 더그아웃에 자신의 몸 상태를 알렸고, 스스로 마운드를 내려온 뒤 IL에 올랐다.


하지만 부상에서 돌아온 류현진은 그 해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로 자신의 커리어 최고 성적을 찍으며 정상급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부상자 명단에 오르는 류현진. ⓒ 뉴시스

국내에서는 부상을 참고 던지는 것이 투혼으로 포장될 수 있지만 선수의 몸 상태를 우선시하는 메이저리그에서는 다르다. 부상을 참고 던졌다가 몸이 더 망가지면 결국 피해는 고스란히 개인에게 돌아오게 된다.


몸에 조금이라도 이상 조짐이 있다면 등판을 거르고 완벽하게 쉬었다가 나서는 것이 개인은 물론 팀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부상 상태가 경미했던 만큼 이번 IL 등재는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다만 또 한 번 ‘유리몸’ 꼬리표를 때지 못한 부분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류현진은 2013년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꾸준히 부상에 시달렸다. 마운드 위에만 서면 에이스급 피칭으로 찬사를 이끌어냈지만 내구성에는 물음표가 달렸다. 류현진이 FA 계약에서 총액 1억 달러를 돌파하지 못한 이유도 메이저리그 여러 구단들에게 몸 상태에 대한 확신을 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토론토 이적 첫 해였던 지난해에는 건강하게 시즌을 소화했다. 하지만 당시는 단축 시즌이라 12경기 밖에 등판하지 않았다.


류현진에게 4년간 8000만 달러를 안긴 토론토의 선택은 다시 162경기 체제로 치러지는 2021시즌에 판가름이 날 수 있다. 일단 또 한 번 IL에 등재되며 우려를 낳고 있는 가운데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가 될 수 있을지는 5월 달에 돌아오게 되면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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