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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붙 붙은 ‘컵밥전쟁’…1위 쟁탈전 나선 CJ제일제당·오뚜기


입력 2021.04.30 07:00 수정 2021.04.29 19:26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용량 늘리고 신제품 출시하며 구색 강화…소비자 공략 박차

후발주자 시장 진입 잇따라…“선택권 늘고 경쟁은 더욱 치열”

햇반컵반BIG 이미지ⓒCJ제일제당

컵밥 시장을 두고 1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하다. 후발주자들의 진입이 빨라지면서 업계 선두를 지키고 있는 ‘CJ제일제당’과 ‘오뚜기’는 제품의 용량을 늘리고 새로운 맛을 출시하는 등 적극적으로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국내 컵밥 시장은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1인가구 증가의 영향이 컸다. 홀로 간단히 식사를 해결하고자 하는 수요가 늘면서 자연히 시장 성장을 견인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까지 더해지면서 이러한 흐름세는 더욱 뚜렷해졌다.


컵밥은 컵 형태 용기에 즉석밥과 소스를 넣어 데우면 별도 용기없이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도록 만든 제품을 말한다. 따라서 일반 밥으로만 이뤄져있는 제품인 즉석밥과는 차이가 있다.


국내 시장상황을 보면 선두업체인 CJ제일제당의 뒤를 이어 오뚜기가 진출해 사실상 양강 구도를 형성 중이다. 그러나 최근 컵밥 시장의 성장세를 보고 하나 둘 뛰어드는 기업이 크게 늘면서 업체 간 견제와 경쟁 역시 치열해 졌다.


오뚜기 컵밥 제품 이미지ⓒ오뚜기

CJ제일제당은 최근 대용량을 앞세워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지난 2월 ‘햇반컵반 BIG’ 이라는 상표를 출원했다. 컵밥의 용량을 늘려 출시하기 위해서다. 밥 용량뿐 아니라 건더기, 소스 모두 증량해 제품 3종을 선보였다.


제당은 2015년 컵밥 제품을 첫 출시해 국내 컵밥 시장 대표 제품으로 성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용량 제품 출시와 함께 ‘햇반컵반’ 브랜드 인지도 확대를 위한 캠페인도 진행 중이다. MZ세대에게 호감도 높은 배우 나문희를 모델로 기용하기도 했다.


오뚜기 역시 대용량을 앞세워 컵밥 라인업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2016년 컵밥을 출시, 현재 23종의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업계 최초로 컵밥에 들어가는 밥의 양을 20%씩 늘리고, 판매가격은 인상하지 않았다.


최근에는 한식 메뉴를 넘어 다양한 메뉴를 컵밥 제품에 담아 선보이고 있다는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식에서 벗어난 다양한 프리미엄 재료를 활용해 소비자 입맛을 공략하고 있는 것이다. 오뚜기는 이달 초 중화 프리미엄 컵밥 2종을 신제품으로 출시한 바 있다.


(왼쪽)황제컵법과 공화춘 짬뽕국밥 제품 이미지 ⓒGS25


후발주자들의 시장 진입과 소비자 공략도 거세지고 있다. 특히 편의점 업계의 시장 진출이 뚜렷하다. 편의점에서 한끼를 해결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아예 PB상품을 통해 이들을 붙잡고 나선 것이다.


GS25는 지난해 컵밥 제품을 출시해 현재 총 7종을 판매하고 있다. PB 용기면에서 운영하고 있는 공화춘 레시피를 그대로 적용해 타사와 차별점을 두는 한편, 편의점 도시락 메뉴 노하우를 활용한 특색있는 메뉴 개발의 장점을 녹여 만들었다.


이처럼 컵밥 시장은 지난 10년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출사표를 던지는 기업이 하나 둘 늘고 있다. 하지만 시장이 새롭게 재편될지는 미지수라는 업계 시각이다.


이미 선두 업체가 차지하고 있는 비율이 독보적이기 때문에 후발주자들이 인지도 등 진입장벽을 넘어서기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실제 편의점 CU에서 2016년 부터 만들어 판매하던 자체 컵밥 제품 10여종은 올해를 기점으로 단종됐고, 동원F&B 역시 2017년부터 판매하던 양반컵밥 8종 제품을 2019년을 끝으로 판매 중단했다.


다만 1인 가구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데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컵밥이 더 이상 ‘비상식’이 아닌 ‘일반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시선도 뒤따른다. 소비자 선택권이 점차 넓어지고 있다는 점도 업계에서는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최근 한 끼 식사로 손색없을 정도의 맛과 품질을 갖춘 컵밥 제품들이 잇따라 나오면서 시장이 더욱 활성화 되고 있다”며 “아무래도 밥 위주의 식사를 하는 한국인들에게 가장 잘 맞는 제품이라는 점에서 바쁜 현대인들을 중심으로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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