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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경선 일정 연기 염두?…이낙연·정세균, 출마 선언 '속도조절'


입력 2021.05.06 01:30 수정 2021.05.05 23:23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민주당 대선 경선 연기론 '솔솔'

당 지도부, 조만간 논의 돌입할 듯

이낙연·정세균, 출마 선언 6월 검토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데일리안DB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서 '대선 경선 연기'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여권의 주요 대권주자들의 출마 선언 시점이 당초 예상보다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5·2 전당대회를 통해 새롭게 구성된 당 지도부가 조만간 경선 일정 관련 논의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민주당 당헌에 따르면 '대통령 선거일 전 180일까지' 대선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 내년 3월 9일 대선을 앞두고 올 9월 초까지 후보를 선출해야 하는 만큼 6월부터 경선 일정에 돌입해야 한다. 그러나 친문(친문재인) 진영에서 두 달 정도 시간표를 늦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보다 민주당이 두 달 더 일찍 대선 후보를 선출해 상대 당의 공격에 더 빨리 노출될 필요가 없고 컨벤션 효과를 위해 후순위 후보들의 지지율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는 등의 이유에서다.


여권 대선 후보군 중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이재명 경기도지사 측은 '대선 경선 연기론'을 '이재명 견제 카드'라며 반대의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는 원론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지만 대선 경선 일정 재검토 필요성을 완전히 부인하고 있지는 않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원칙은 존중돼야 한다"고 했고, 정 전 총리는 "정권 재창출을 위해선 전략과 전술이 필요하다"고 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당초 5·2 민주당 전당대회 직후 대선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6월로 늦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 늦어도 6월 안에는 할 예정이다. 제3의 후보로 거론되는 '원조 친노(친노무현)' 이광재 의원은 5월 중순 이후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대선 잠룡으로 꼽히는 박용진 의원은 9일, 양승조 충남지사는 12일 각각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한편 '대선 경선 연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전망도 적지 않다. 송영길 당 대표는 '모든 대선 후보들의 동의가 전제돼야 경선 일정을 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고, 이 지사 측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경선 일정 연기를 추진했다가 격한 내홍에 휩싸일 수 있기 때문이다. 경선 일정을 바꾸려면 당헌 개정이나 전 당원 투표를 거쳐야 한다. 다만 당헌 규정에 '상당한 사유가 있는 때에는 당무위원회의 의결로 달리 정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어 대선 후보 선출 시한 변경 가능성도 열려 있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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