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즈 유나이티드전 패배...챔스행 티켓 어려울 듯
레비 회장에게 이적 제안 수락 요청 전망
해리 케인(토트넘)이 더는 참기 어려워 보인다.
토트넘은 8일(한국시각) 영국 웨스트요크셔주 앨런도 로드에서 펼쳐진 ‘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6라운드 리즈 유나이티드전에서 1-3으로 졌다.
충격적인 완패다. 골키퍼 위고 요리스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굴욕적인 스코어의 참패도 가능했다. 케인-손흥민-베일을 모두 가동했지만, 손흥민이 터뜨린 1골이 전부였다. 객관적인 전력상 우위였지만 헐거워진 수비는 리즈 공격을 막아내지 못했다.
리즈 유나이티드에도 패하면서 프리미어리그 순위는 7위로 떨어졌다. 4위까지 주어지는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 획득은 사실상 멀어졌다. 3경기 남겨둔 상황에서 4위 레스터 시티와의 승점차가 7점으로 벌어졌기 때문이다.
케인과 토트넘의 계약은 2024년까지 되어 있지만 “토트넘의 한계를 느낀 케인은 조만간 더 큰 꿈을 위해 이적할 것”이라는 전망이 경기 후 쏟아지고 있다. 케인으로서는 토트넘에서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시간이 아까울 수 있다. 두 시즌 연속 챔피언스리그에 나서지 못하는 팀에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기 어렵다.
최정상급 스트라이커로 꼽히는 케인은 토트넘에서 무려 219골을 터뜨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만 164골을 넣었다. 올 시즌은 비단 득점뿐만 아니라 어시스트 부문에서도 1위를 달리며 전성기 기량을 자랑한다. 몸값도 1억 2000만 유로(약 1605억원/트랜스퍼마크트 기준)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손흥민과 마찬가지로 우승컵이 없다. 리그컵 대회 우승 트로피조차 없다. 지난달 26일 영국 런던 웸블리에서 펼쳐진 ‘2020-21 잉글랜드풋볼리그컵(EFL)’ 결승전에서는 맨체스터 시티에 0-1로 져 눈앞에서 우승컵을 놓쳤다. 경기 내내 밀리며 무기력한 패배를 받아들인 케인은 경기 후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우승컵은 고사하고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조차 어려워졌다. 당장 다음 시즌 토트넘의 감독도 누가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몇 차례 토트넘 전력과 전술에 불만을 토로했던 케인이 움직일 때가 됐다. 9일 데일리 메일은 “케인이 다니엘 레비 토트넘 구단주에게 자신을 영입할 팀의 이적 제안을 거절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미 케인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빅클럽들은 많다. 전 스승 포체티노 감독이 이끄는 파리생제르망(PSG) 등 다른 리그는 물론 EPL 내 빅클럽들도 케인에게 군침을 흘리고 있다.
맨시티의 과르디올라 감독도 오는 여름이적시장을 통해 케인 영입을 희망하고 있다는 이적설이 돌고 있고, 맨유가 케인 영입을 위해 9000만 파운드(약 1403억 원)을 장전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첼시 구단주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선전하고 있는 투헬 감독을 지원하기 위해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투자하려 한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토트넘 레비 회장은 케인을 대체 불가 선수로 분류하고 있다. 절대 이적시키지 않을 선수라는 얘기다. 하지만 현 상황에서 케인을 억지로 붙잡고 있는 것은 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거액의 이적료를 챙기고 새판을 짜는 편이 나을 수도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여파로 재정 위기를 겪고 있는 팀들이 많지만 앞서 열거한 맨시티-첼시 등은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뿌릴 수 있는 자금 동원력이 있는 팀들이다. 면담을 통해 케인의 빅클럽행이 물꼬가 트일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