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이해찬·한명숙과 공식 석상 등장해 입지 과시
정세균, '친노 대모' 한명숙 만나 '검찰개혁' 다짐
이낙연, 23일 봉하서 친노·친문 적자 김경수 독대
오는 23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 추도식을 앞두고 여권의 대권주자들이 앞다퉈 '노심(盧心)' 구애전을 펼치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친노(친노무현) 주요 인사들과 접점을 부쩍 늘리며 당내 확장성을 키우는 모습이다.
이 지사는 21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1 DMZ 포럼'에서 친노·친문(친문재인) 좌장 격인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친노 대모로 불리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 등과 함께 모습을 드러내며 여권 대선주자 지지율 1위의 입지를 과시했다. 이번 포럼은 경기도와 이 전 대표가 이사장으로 있는 동북아평화경제협회가 공동 주최했다. 이 전 대표가 지난해 8월 민주당 대표 임기를 마친 뒤 이 지사와 공개 석상에서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라 상당한 이목을 집중시켰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 12일엔 이 전 대표의 싱크탱크 '광장' 조직을 대거 물려받은 전국 단위 지지 모임 '민주평화광장'을 출범시켰다. 민주평화광장 공동대표인 조정식 민주당 의원과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등은 오는 22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 있는 노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기로 했다. 이 지사는 지난 6일에 노 전 대통령 사위인 곽상언 변호사와 함께 노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이날 서울 시내 모처에서 한명숙 전 총리와 비공개 회동을 했다. 검찰개혁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여정부 시절 정 전 총리는 산업자원부 장관, 한 전 총리는 환경부 장관과 국무총리를 지냈다.
정 전 총리는 이날 한 전 총리는 만난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정치 검찰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아가고도 한 전 총리마저 감옥에 가두고 말았다"며 "돌아가신 노 전 대통령의 가치를 지키는 일, 조작 수사 한 전 총리의 진실을 밝히는 일, 해답은 검찰개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 전 총리의 진실 찾기에 함께하겠다. 다시는 이 땅에 검찰 조작 수사의 희생양이 생기지 않도록 반드시 검찰개혁을 완수하겠다"고 했다. 한 전 총리는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을 확정 받고 2017년 만기 출소했다.
오는 23일 봉하마을 추도식에 참석할 예정인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행사 직전에 노 전 대통령 사저 입구에서 '친노·친문 적자'로 꼽히는 김경수 경남지사를 만나기로 했다. 이날 만남엔 '부산 친노' 최인호 의원이 동행한다.
이 전 대표는 노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와 대통령 당선자였을 때 대변인을 지냈다. 노 전 대통령은 이 전 대표에게 취임사를 쓰게 했는데, 한 자도 안 고치고 '오케이' 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한편 오는 23일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노 전 대통령 12주기 추도식엔 여권 잠룡들이 대거 집결한다.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 외에 이광재·김두관 의원, 양승조 충남지사, 추미애 전 법무부 장과나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 지사는 불참한다. 여권에서 가장 먼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박용진 의원은 22일 인사동에서 열리는 노 전 대통령 사진전 '사람사는 세상전'을 대신 찾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