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용 "무거운 책임 통감"…사의 표명
청와대 "사표 수리 절차 신속히 진행"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성추행 피해 공군 부사관 사망 사건과 관련해 사의를 표한 이성용 공군참모총장의 사의를 1시간만에 즉각 수용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문 대통령은 이 총장 사의를 즉각 수용했다"며 "사표 수리 관련 절차는 최대한 신속히 진행한다"고 밝혔다.
박 수석은 "(문 대통령은 앞서) 최고 상급자까지 보고 조치를 포함한 지휘라인의 문제에 대해 엄정히 처리하라는 지시를 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즉각 수용' 의미에 대해 "수용 의사를 말한 것이고 사표 수리 관련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며 "(이 총장이)재직 중에 부정과 관련된 사항이 없는지 관련 기관 조사가 진행되는 것이 먼저"라고 설명했다.
이어 " 참모총장 본인이 조사나 수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 있을 수도 있어 절차가 필요하다"면서 "절차를 가급적 빠르게 진행하겠다는 뜻"이라고 했다. 해당 사건을 엄정하게 처리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강한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앞서 이 총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일련의 상황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고,2021년 6월 4일부로 사의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 총장은 "성추행 공군 부사관 사망 사건 등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사과드린다"며 "무엇보다도 고인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유족분들께는 진심 어린 위로의 뜻을 전해드린다"고 했다.
문 대통령이 전날 '최고 상급자'까지 조치하라고 지시하면서, 서욱 국방부 장관 경질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지휘 라인에는 누구도 예외일 수 없다. 보고 조치를 살펴볼 것이고 지휘고하를 막론하고 엄중하게 처리할 것"이라면서도 "현재 경질까지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