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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정치 이용 안 한다"던 문대통령, "난 약속 지켰다" 자평


입력 2021.06.05 02:00 수정 2021.06.05 09:07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3년 만에 방문…박지원으로부터 개혁 성과 보고 받아

"개혁, 찬란한 이정표…과거로 돌아가는 일 없을 것"

"더 잘할 수 있는 영역서 역량 발휘해 달라" 당부도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7월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내곡동 국가정보원을 찾아 업무 중 순직한 국정원 직원을 기리는 '이름 없는 별' 조형물에 묵념하고 있다. ⓒ청와대

"국가정보원에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한다는 약속을 지켰다."


문재인 대통령이 4일 국정원 창설 60주년을 맞아 이곳을 방문, 박지원 국정원장으로부터 개혁성과 보고를 받고 이 같이 자평했다. 문 대통령은 2018년 7월 취임 후 처음으로 국정원을 방문해 "결코 국정원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겠고, 정권에 충성할 것을 요구하지 않을 것이며, 정치적 중립성을 확실하게 보장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국정원은 국내정보조직의 해편을 단행하고 의혹 사건에 대한 진실 규명 작업을 진행하는 한편, 정보활동부터 예산 집행에 이르기까지 적법 절차에 따라 투명하게 업무를 수행하는 문화를 정착시켰다"며 "마침내 지난해 12월, 국가정보원법 전면 개정 입법을 통해 개혁의 확고한 제도화를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제 국정원이 다시 과거로 돌아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개혁의 주체가 된 국정원 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이룬 소중한 결실이자 국정원 역사에 길이 남을 찬란한 이정표가 아닐 수 없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미래의 전장인 사이버, 우주 공간에서의 정보활동은 더 강한 안보를 넘어 대한민국을 선도국가로 앞당겨줄 것"이라며 "국정원만이 할 수 있고, 더 잘할 수 있는 새로운 영역에서 마음껏 역량을 발휘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국정원은 코로나 초기부터 각국의 발병 상황과 대응 동향을 모니터링하고, 우리 교민을 적극 보호하면서 백신 확보를 지원했다"며 "반도체·바이오·배터리·5G 등 첨단 산업기술 분야의 인력과 기술을 지키는 중추적 역할을 했고, 날로 고도화·지능화하는 사이버 위협에도 대응해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업무보고에 앞서 순직한 정보요원을 기리기 위한 '이름 없는 별' 조형물에 헌화하고 묵념했다. '이름 없는 별' 조형물에는 당초 18개의 별이 있었으나, 최근 19개로 늘었다. 그는 방명록에 ''보이지 않는 헌신과 애국, 국민과 함께 기억합니다'라고 적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2018년 제막한 '이름 없는 별'에 그 사이 별 하나가 더해진 것에 대해 가슴이 아프다. 살아서도, 죽어서도 이름과 직책조차 남기지 않은 채, 오직 '국익을 위한 헌신'이라는 명예 만을 남긴 이름 없는 별들의 헌신에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며 "나그네들이 북극성을 보며 방향을 바로잡고 길을 찾듯, ‘이름 없는 별’을 따라 ‘국가와 국민을 위한 한없는 충성과 헌신’의 길을 찾아 걸어가는 여러분 모두가 든든하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한 한없는 충성과 헌신'이라는 새로운 원훈석 제막식에 참석하고 국가정보원 개혁성과 보고회 일정을 마쳤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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