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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보다 더 사랑해주실 분 찾아요”…시한부 판정에 반려견과 눈물의 이별한 女


입력 2021.10.04 08:59 수정 2021.10.03 23:30        진선우 기자 (jsw517@dailian.co.kr)

ⓒ사진 제공 = A씨

시한부 판정을 받은 한 30대 여성이 자식처럼 키우던 본인의 반려견을 키워줄 새로운 보호자를 찾는다며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누리꾼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하고 있다.


지난 1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반려견 키우는 시한부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고 밝힌 30대 여성 A씨는 “피로 이어진 가족 하나 없지만, 저에게는 9세된 아들 하나가 있다”며 자신이 키우던 반려견 한 마리를 소개했다.


A씨는 “1년 추정. 보호소 입소 전 데려와 여태 별 탈 없이 키워왔다. 힘들 때마다 이 아이 보며 힘냈고, 그렇게 지금까지 버텨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몇 달 전 난생 처음 받은 종합검진에서 A씨는 암에 걸렸다는 소식을 듣게 됐고, “항암치료를 해도 완치될 가능성이 없을 정도로 많은 전이가 진행됐다”며 현재 몸 상태를 전했다.


이에 A씨는 “산 사람은 살아야 하듯이, 제 아들도 보호소에 맡겨져 언젠가 죽음을 맞이할 바엔 좋은 사람에게 더 좋은 환경에서 사랑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이미 죽어가지만 이 아이에게는 아직 5~6년이란 시간이 남았기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입양처를 알아보고 있다”고 했다.


입양을 앞둔 A씨가 원하는 조건은 단 두 가지.


그는 “저보다 더 사랑해주실 분, 제 빈자리를 못 느끼게끔 잘 보살펴 주실 분. 어쩌면 까다로운 조건일 수 도 있으나, 제 자식이기에 이미 한번 버림받았었기에, 이렇게 할 수 밖에 없다는 점, 양해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A씨는 반려견의 특징을 써 내려갔다. “시츄 남아 9살 추정. 뽀뽀를 잘하고 늘 내밀고 다니는 혓바닥이 매력적. 부끄러움을 많이 타지만 개·사람 할 거 없이 너무 좋아함. 대소변은 잘 가리지만 가끔 설사를 할 때도 있다. 단 유산균 사료 먹이면 많이 좋아진다”라고 적었다.


끝으로 A씨는 자신의 연락처를 남기며 “제 아이에게 많은 관심과 사랑 주실 분만 연락달라”고 전하며 글을 마무리했다.


이같은 A씨의 사연은 다수의 누리꾼들에게 감동과 슬픔을 함께 안겨줬다.


누리꾼들은 “꼭 좋아지시길 바란다”, “부디 건강해지셔서 강아지와 행복하시길”, “이 글을 쓰기까지 얼마나 많은 생각을 했고 가슴이 아팠을까. 그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얼마나 간절하셨으면 번호까지 공개하셨을까”, “그러지마요. 5~6년하고도 딱 하루만 더 살아요. 꼭 살아주세요”라며 그녀에게 많은 위로와 응원의 댓글을 남겼다.


한편 A씨의 반려견은 새로운 입양자를 만난 것으로 전해졌고, 이에 A씨는 추가 글을 통해 “따뜻한 손길에 감사하다”며 마음을 전했다.

진선우 기자 (jsw5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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