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경찰, 창 밖 던진 유동규 휴대전화 포렌식 착수…습득 과정도 조사


입력 2021.10.12 14:07 수정 2021.10.12 16:37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습득자·변호인 경찰 출석…원본 확인 절차 후 본격 분석

지난 2019년 3월 6일 당시 유동규 경기관광공사 사장이 경기도청 구관 2층 브리핑룸에서 '임진각~판문점 간 평화 모노레일 설치 추진 계획'에 대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뉴시스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로비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은닉을 시도한 휴대전화의 디지털포렌식 절차에 착수했다.


유 전 본부장의 휴대전화를 습득한 시민 A씨와 유 전 본부장의 변호인은 12일 오전 경찰에 나와 문제의 휴대전화에 대한 원본 확인 등 포렌식을 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앞서 유 전 본부장은 지난달 29일 이번 의혹을 수사하는 또 다른 주체인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이 주거지 압수수색을 나오자 창문 밖으로 휴대전화를 집어 던졌다.


이후 경찰은 지난 7일 유 전 본부장의 휴대전화 은닉 등 증거인멸 의혹에 대한 고발장을 시민단체 법치주의바로세우기행동연대(법세련)로부터 접수하고 같은 날 탐문 등을 거쳐 A씨에게서 휴대전화를 확보했다.


경찰은 이날 유동규 전 본부장이 창밖으로 던진 습득한 A씨와 유 전 본부장의 변호인을 불렀고, A씨가 보는 앞에서 대장동 의혹의 핵심 물증으로 꼽히는 휴대전화를 봉인하는 등의 절차를 거쳤다.


경찰은 A씨로부터 정확한 습득 경위와 함께 유 전 본부장과 관련성이 있는지 등도 살펴볼 방침이다. 경찰은 유 전 본부장의 변호인이 참관한 가운데 본격적인 포렌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유 전 본부장이 해당 휴대전화를 2주 전에 새로 개통했고, 대장동 개발 당시부터 쓰던 휴대전화는 지인에게 맡겨뒀다고 해명한 만큼 별다른 성과가 없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유 전 본부장이 증거인멸을 시도한 만큼 검찰의 압수수색을 앞두고 의혹의 또 다른 핵심 인물들과 연락을 주고받으며 입을 맞춘 흔적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유 전 본부장이 휴대전화를 건물 밖으로 던지는 과정에서 휴대전화가 파손됐을 수 있고 유 전 본부장이 비밀번호를 제공하지 않는 등 수사에 협조하지 않을 경우 포렌식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경찰은 이날 오후 법세련 관계자를 불러 증거인멸 고발 사건의 고발인 조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제기된 의혹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신속하고 철저하게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김하나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