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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확장' 난타전…"윤석열은 398 후보" vs "홍준표는 꿔준표"


입력 2021.11.01 00:00 수정 2021.10.31 23:09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尹 "민주 지지층서 난 9%, 洪 50%"

洪 "2030서 이재명 압도…尹은 398"

劉 "윤석열·홍준표, 오른쪽 치우쳐"

元 "尹, 李 지지 못한단 친문 거부감"

국민의힘 대선후보 본경선 주자인 홍준표·윤석열·유승민·원희룡 후보가 31일 여의도 KBS스튜디오에서 열린 마지막 합동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 대선후보 본경선 마지막 TV토론은 '누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이길 것인가'를 중심으로 전개됐다. 본경선 후보인 홍준표·윤석열·유승민·원희룡 후보는 정무적으로는 중도 확장성, 정책적으로는 국가 재정 관리를 중심으로 뜨거운 토론을 벌였다.


중도 확장성은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의 대선 본선에서 승리하기 위한 열쇠다. 네 명의 후보들은 31일 KBS를 통해 생중계된 최종 방송토론에서 여론조사 데이터를 바탕으로 자신의 중도 확장성을 부각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지하지만 이재명 후보만을 찍을 수 없다고 하는 이른바 '극문(극성 친문재인 지지자)'을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적 방안도 토론 테이블에 올랐다.


홍준표 의원은 "10월 4주차에 발표된 10개 여론조사를 보면 이재명 후보를 상대했을 때 전부 홍준표가 1위로 돼있다. 최근 추이를 보면 각종 여론조사에서 홍준표만이 이재명을 이길 수 있다고 발표되고 있는데, 이는 확장성 문제"라며 "2030에서 이재명 후보를 압도할 수 있는 홍준표가 경기도 차베스, 베네수엘라 급행열차와 붙을 때 아무래도 제일 낫지 않겠느냐"고 자신했다.


아울러 "윤석열 후보는 언짢겠지만 '398 후보'라는 말을 들어봤느냐. 윤 후보가 20대 이하에서 3%, 30대에서 9%, 40대에서 8% 지지율을 얻었다는 것"이라며 "그것 가지고는 본선 치르기 어렵다. 새로운 신인이라고 주장하면서 확장성을 이야기하는 것은 넌센스"라고 비판했다.


윤석열 전 총장이 홍 의원은 민주당 지지층으로부터 확장성이 높다며 '꿔준표'라고 공격한 것에 대해서는 "이재명과 (가상 양자대결 여론조사에서) 1대1로 붙는데 거기에 무슨 역선택이 들어오느냐"며 "(지난 4·7 보궐선거 때) 오세훈 시장 같은 경우에도 민주당 지지층의 24%가 우리를 찍어줬다"고 반박했다.


윤석열 전 총장은 "공정하지 못한 내로남불을 보고 등을 돌린 종전의 민주당 지지자들이 꽤 많고, 중도에 있는 분들은 이분들이 등을 돌리면 따라서 오게 돼있다"며 "그분들을 담을 수 있는 그릇으로는 새로운 인물을 내세우는 게 중도 확장에 더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홍준표 후보는 중도 확장성을 말했는데, 보니까 민주당 지지자들한테서 아주 확장성이 높더라. 민주당 지지층에서 내가 9%라면 홍 후보는 50% 정도"라며 "홍준표가 아니라 '꿔준표'"라고 공격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지하지만 이재명 후보는 싫어하는 민주당 지지층을 잡아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이재명 후보가 '대장동 사건'이 없었으면 문재인 대통령과 관계를 딱 끊고 차별화하면서 새로운 자기 노선을 잡았을 수 있는데, 지금 서로 연합하고 있지 않느냐"며 "지금의 민주당이라는 게 문재명"이라고 밝혔다.


유승민 전 의원은 "결국 중도층·무당층·수도권 청년층, 여기에서 본선 승부가 좌우된다"며 "윤석열 후보와 홍준표 후보는 중도층이 보기에는 너무 오른쪽에 치우친 후보인데, 과연 중도층의 마음을 잡을 수 있겠느냐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막연히 중도층이라고 얘기할 게 아니라, 민주당 지지층 중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은 지지하지만 이재명은 지지하지 못하겠다는 사람들이 많고 이분들은 아주 격앙돼 있다"며 "윤석열 후보가 지지 호소문에서 밝힌 '문재인 대통령에게 가장 뼈아픈 패배를 안기겠다'는 것은 그 층에서는 전혀 반가운 게 아니라 거부감을 일으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누가 이재명 이길꺼냐' 최종토론 쟁점
중도확장·국가재정관리가 주된 화두
홍준표·유승민, 비상경제위원회 '공감'
윤석열엔 '국가부채 관리 방안' 캐물어


국민의힘 대선후보 본경선 주자인 홍준표·윤석열·유승민·원희룡 후보가 31일 여의도 KBS스튜디오에서 열린 마지막 합동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국가 재정 관리는 최근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기본 시리즈'에 이어 또다시 전국민 100% 재난지원금 지급을 들고나오면서 이날 토론의 쟁점이 됐다. 네 명의 후보들은 이날 토론에서 국가부채 폭증의 심각성에 공감하면서도, 국가재정을 건전하게 관리할 방안과 해법을 놓고 공방을 주고받았다.


윤석열 전 총장이 이날 자신의 주도권 토론을 활용해 국가 재정 관리 중요성의 화두를 먼저 꺼내들었다. 윤 전 총장은 "중앙은행이 (국채를) 직접 인수하라고 해서, 막바로 인수하면 중앙은행이 정치화되지 않겠느냐"며 "중립적인 통화신용정책에 문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 같은 민주당 방식의 '국가 부채 비율이 낮으니 200%도 상관 없다'는 식의 접근을 해서는 절대 안된다"며 "어쨌든 세수 범위 내에서 (예산을) 써야지, 부채를 막 발행해서 중앙은행이 인수한다는 이런 주장을 절대 받아들여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다른 후보들이 설명을 요구한 국가 부채를 관리하고 줄여나갈 복안에 대해서는 "그 방식은 아까 (유승민 후보가) 말한 재정준칙도 있고 여러 가지가 있다"며 "어쨌든 나중을 위해서 국가부채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의원은 "내외 경제 환경이 악화되고 나라 빚만 늘어났는데, 정부의 무분별한 재정 확장 정책은 안된다"며 "미국은 기축통화국이니까 (괜찮지만), (우리나라는) 중앙은행 자체가 부실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국가재정관리에 대해서는 내가 경남지사 시절에 부채관리를 그렇게 (채무제로로) 한 번 해봤다"며 "재정점검단을 만들어 예산이 투입되는 게 적절한지, 투입할 때도 보고 그 (투입한) 다음에도 비용 분석을 했다"고 내세웠다.


국가 재정 관리의 화두를 다른 후보들에게 질문한 윤 전 총장을 향해서는 반대로 "윤석열 식의 방식을 좀 가르쳐달라. 어떻게 하겠다는 것이냐"며 "(국가부채를) 어떻게 줄이겠다는 것이냐"고 다그치기도 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우리는 시한폭탄이 많다. 국가부채·가계부채·기업부채를 합하면 5000조 원"이라며 "부채와 금융과 자본시장의 연결고리가 터지면 97년 외환위기 같은 게 올 수 있기 때문에 다음 정부는 비상 플랜을 갖고 운영해야 하고, 홍준표 후보가 비상경제위원회를 바로 만들겠다는 것은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하고 나도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 우리는 국채에 관해서는 절대 비교를 해서는 안되는 게 미국은 기축통화국이기 때문에 달러를 아무리 찍어내도 상관이 없지만, 우리는 건전한 규율을 어기면 국가신인도에 결정적 타격이 온다"며 "중앙은행은 시장에서 (국채를) 사면서 조절을 하는 것이지, 중앙은행이 다 살 것 같으면 (국가부채를) 무슨 수로 다 감당하느냐"고 설명했다.


윤 전 총장을 향해서는 홍 의원과 마찬가지로 유 전 의원도 "윤 후보는 국가부채를 어떻게 하겠다는 말씀은 하지 않으신다"며 "대통령이 되면 어떻게 하겠다는 것이냐"고 추궁했다.


원희룡 전 지사는 "부채라는 것은 실물경제에서 가치를 생산해야 경제가 앞으로 가는 것"이라며 "부채를 화폐화하면 국민들에게 물가 인상이라는 하이퍼플레이션으로 가서 경제가 망가진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정책의 핵심을 찌르는 게 부채의 화폐화"라며 "이재명 후보는 목돈을 푼돈으로 만드는데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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