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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시진핑과 회담 성사…"APEC 방한 진지하게 고려 중"


입력 2025.02.07 21:08 수정 2025.02.07 21:09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12·3 계엄 사태 이후 첫 최고위급 접촉

우원식, 중국의 '한한령' 관련 문제 제기

"중국에선 한국 문화컨텐츠 찾기 어려워"

시진핑 "중국인들이 한국 많이 찾을 것"

우원식 국회의장이 7일 오후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시 타이양다오 호텔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을 갖고 있다. ⓒ국회의장실 제공

동계아시안게임 개막식 참석차 방중 중인 우원식 국회의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을 가졌다. 우리나라 국회의장과 중국 국가주석 간의 회담은 지난 2014년 12월 정의화 당시 의장에 이어 11년만이며, 시 주석이 우리나라 고위급 인사와 공식 회담을 가진 것은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처음이다.


우원식 의장은 7일 오후 5시(한국시각)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시 타이양다오 호텔에서 시진핑 주석과 40분간 단독 회담을 가졌다. 이날 회담에서 우 의장은 올해 경북 경주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린다는 점을 언급하며, 시 주석의 방한을 요청했다.


이에 시진핑 주석은 올해 한국에서 APEC 정상회의가 개최된 뒤, 이듬해에는 중국에서 개최가 된다면서 "국가주석이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것이 관례인 만큼 관련 부처와 논의하고 있다. 진지하게 참석하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화답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로 대혼돈에 휩싸여 있는 국내 정세와 관련해서 우 의장은 "한국의 현 상황이 불안정하지 않고, 위기를 반드시 극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현재 국제·역내 정세에 불확실성 요소들이 많지만 앞으로 양국 관계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기를 희망한다"며 "한국 국민들이 내정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는 지혜와 능력이 있다고 믿으며, 올해 한국의 모든 일들이 잘 풀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중국의 우리나라 문화컨텐츠를 겨냥한 부당한 규제, 이른바 한한령(限韩令) 문제와 관련해 우 의장은 "한국에서는 중국의 영화·드라마·게임 등 문화컨텐츠를 자유롭게 누리고 있는데, 중국에서는 한국 관련 문화콘텐츠를 찾기가 어렵다"며 "문화 개방을 통해 청년들이 서로 소통하고 우호 감정을 갖는 게 매우 필요하다"고 에둘러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자 시 주석은 "문화 교류는 양국 교류의 굉장히 매력적인 부분으로, 문제가 불거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지난해 중국 정부의 한국민에 대한 사증면제 이후 한국 관광객이 중국을 많이 방문하고 있다. 중국인들도 한국을 더 많이 찾게 될 것"이라고만 답했다.


이날 회담에는 우리 측에서 더불어민주당 김태년·박정·김용만 의원, 국민의힘 이헌승·배현진 의원, 조국혁신당 신장식 의원이 배석했으며, 중국 측에서는 왕이 외교부장 등이 배석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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