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젊은 세대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측이 26일 ‘딸 KT 특혜 채용’으로 2심에서 유죄를 받은 김성태 전 위원이 선거대책위원회 직능총괄본부장으로 임명된 것에 대해 “유·무죄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그만두는 것을 고려할 수 없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과 주호영 조직·김성태 직능·원희룡 정책·이준석 홍보미디어·권성동 당무지원 등 총괄본부장들과 비공개로 회의를 진행하고 상견례를 마쳤다.
회의가 끝난 뒤 이양수 후보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김 본부장은 중앙위원회 의장으로서 직능총괄본부를 당연직으로 맡았다”며 “지금 (딸 특혜 채용이)대법원 3심을 다투고 있다. 유죄가 확정되면 당에서 중앙위원장직을 박탈하고, 직능총괄본부장직도 자연스럽게 박탈된다”고 설명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본부장단 만찬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김 의원이 간담회에서 설명했다는데’라는 질문에 “아까 (이양수) 수석대변인이 다 얘기를 했을 텐데”라며 즉답을 피했다.
김 의원도 만찬 직후 기자들이 ‘현장에서 어떤 설명을 했느냐’ 등 질문을 이어갔지만 침묵을 지켰다.
그러나 정치권 안팎에서 김 의원 인선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젊은 세대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후보는 채용비리 인사(김성태 전 의원) 캠프에 앉혀놓고 차별금지법을 비토했다”며 비꼬았다.
유창선 시사평론가도 SNS에 “그러면 조국은 확정판결 나기 전에 왜 사퇴하라고들 그랬을까. 내로남불이다”라며 “채용비리 범죄와 타협하는 건 용납 못한다. 김종인이 왜 있어야 했냐 하면, 이럴 때 김종인이 있었으면 바로 김성태 짤랐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 차이다”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30대 청년인 전용기 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로남불이다. 청년들은 윤석열식 정치에 망연자실하고 있다”며 “윤 후보가 앞세웠던 공정과 정의는 헛구호에 불과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