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성남시장 재직시절인 2014년 H정신병원 설립 이후 행정입원 사례 크게 늘어"
"은수미에 수사기밀 넘겨준 경찰관이 내 사건 뭉갠 경찰관…이재명 재임 때라고 안 넘겨줬겠나"
"故 이재선, 대장동 의혹 처음 제기…'나를 미친 사람으로 몰 때와 똑같다. 조심하라' 당부"
"'이재명, 입만 열면 가족사부터 거짓말…일반 시민들이 제대로 알아야 한다' 강조"
국민의힘 이재명 비리 국민검증특별위원회 김진태 위원장는 최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성남시장 재임 시절 모두 25명의 시민이 정신병원에 행정입원(강제입원)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숫자가 66명 이상인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시민운동가 김사랑 씨의 정신병원 행정입원을 언급하며 "김 씨는 동네 치킨집에 가다가 갑자기 경찰에 연행돼 정신병원에 강제입원됐다. 강제 입원된 시점도 김 씨가 대장동 문제를 제기했을 때"라고 지적했다.
지난 1일 데일리안 기자와 만난 김사랑(49·본명 김은진)씨는 "이 후보가 성남시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성남시 경찰을 동원해 나를 정신병원에 강제로 입원시켰다"고 거듭 주장하면서 "2014년에 H정신병원이 설립됐고, 이후 행정입원 사례가 크게 늘었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이 후보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성남시에서 2014년 이후에만 약 10건의 강제진단과 입원 치료가 이뤄졌다'고 해명한 적이 있는데, (성남시장) 당선 시점인 2010년이 아닌 정신병원 설립 시점인 2014년을 기점으로 계산해 밝히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씨는 당시 성남시 경찰이 이재명 성남시장 측에 자신의 자료를 유출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밝혔다.김씨는 "은수미 현 성남시장이 2018년 자신의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관 A씨로부터 수사 기밀을 넘겨받는 대가로 경찰관 A씨의 인사 청탁을 들어준 혐의로 지난 달 30일 불구속 기소됐는데, 바로 이 A씨가 정신병원 감금과 관련해 내가 경찰을 고소한 사건을 '혐의 없음'으로 뭉갠 바로 그 경찰관"이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특히 "대장동 의혹을 처음 제기한 이 후보의 친형 故 이재선씨가 아무도 자기 얘기를 들어주지 않고 미친 놈 취급을 한다며 나에게 대장동 의혹을 터뜨려 달라고 부탁했고, 늘 조심하라고 당부했다"며 "이 후보가 슬픈 가족사도 없는 집안인데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는 이야기를 자주 하셨고, 입만 열면 가족사부터 거짓말이기 때문에 일반 시민들이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김사랑씨의 주장들에 대해 이재명 대선캠프 측은 3일 "노코멘트, 대응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고 데일리안에 밝혔다.
다음은 김사랑씨와의 일문일답.
▲2017년 '이재명이 공권력을 동원해 나를 납치, 감금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나는 평범한 시민활동가였는데, 이 후보가 2012년 성남시장 재임시절 가장 아픈 대목만 질문했다. 특히, 대장동 1공단 질문을 하고 이 사달이 난 것이다. 대장동 관련 1공단 사건은 이 후보의 친형 故 이재선(2017년 11월 사망)씨가 가장 먼저 문제 제기를 하면서 나에게 SOS를 친 것이다. 이재선씨가 '나를 미친사람 취급해 내 말에 아무도 귀를 기울여주지 않는다'며 '김사랑씨가 문제제기를 해달라'고 부탁했고, 2016년도부터 자료를 주면서 세상에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내가 2017년 8월에 영상으로 터뜨리고 나니 당시 이재명 시장이 직접 고소를 했다. 그때 이재선씨가 그랬다. '나를 미친사람으로 몰 때랑 똑같다. 김사랑씨도 조심하라. 장애인단체는 만나지 말라'고. 이재선씨가 보낸 문자가 있다.
이 후보 측이 나를 고소한 이후 경찰은 나를 '자살위험군(群)'으로 판단해 갑자기 정신병원에 강제입원 시켰다. 내가 경찰에 강제로 연행돼 입원됐던 시기가 2017년 말엽이었고, 한창 경기도지사 선거전이 막오를 때라 대단히 민감했던 시기였다. 특히, 내가 대장동 결합사업 문제를 막 제기하던 때와 화천대유자산관리 등 민간사업자들이 배당금을 받던 시기가 신기하게 일치한다. 배당금이 들어오려고 하는데 이름 모를 시민 한 명이 자꾸 떠들어 대니 그렇게까지 과민 반응한 것 같다.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 측에는 50억원을 줬다고 하는데 이 후보의 선거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무죄를 만들어준 권순일 전 대법관에겐 얼마를 주고, 여당 인사들에겐 또 얼마나 줬겠나. 이 후보 측에서는 이 후보가 도지사 나가야 하는데 돈이 들어올 시기에 초치는 사람이 한명 생겨서 더욱 민감했던 것으로 보인다."
▲당시 경찰 행위의 배후에 이재명 성남시장 측이 개입했다고 보는 근거는 무엇인가.
"나는 성남시 경찰 전체가 부패했다고 생각한다. 나를 강제입원 시키려면 보호자의 동의가 필요한데 당시 나를 연행한 성남수정경찰서 경찰들이 보호자 서명란에 대신 사인을 했다. 강제입원 사건 직후인 2017년 12월 해당 경찰들을 상대로 허위공문서 작성죄, 폭행죄 혐의 등으로 고소했다. 처음에는 날 때린 사실에 대해 경찰이 '맞다'고 인정했다. 그런데 결국 고소 사건을 수사하던 성남중원경찰서가 '혐의 없음'으로 사건을 뭉갰다. 당시 사건을 뭉갠 경찰관은 최근 은수미 성남시장에게 수사기밀을 전달하고 인사 청탁을 한 경찰관 A씨다.
당초 날 납치한 곳은 성남수정경찰서였는데, 제대로 수사할 것 같지 않아 고소 사건을 중원경찰서에서 담당해달라고 했다. 성남수정경찰서는 이준석 코마트레이드 대표로부터 강력계 형사가 뇌물 받은 혐의로 실형을 살고 있는 곳이다. 조폭에게 뇌물을 받은 형사가 있는 곳을 믿을 수 없었다. 그래서 중원경찰서로 사건을 이첩해달라고 했던 것인데, 중원경찰서 경찰관 A씨도 이렇게 은수미 성남시장에게 수사 자료를 넘기고 특정업체가 이권을 챙기겠끔 거래를 해 금품을 받은 의혹이 있다. 은 시장에게도 자료를 유출한 경찰관 A씨가 전임 시장인 이 후보에게 내 수사 자료를 유출 안했을까. 합리적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
▲이 후보는 2018년 "경찰이 입원시킨 것을 이재명이 한 것처럼 주장한다"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입만 열면 거짓말이다. 이는 내가 아니라 이 후보의 친형인 이 회계사가 한 말이이다. 이 회계사는 생전에 나와의 문자에서 '이 후보가 슬픈 가족사도 없는 집안인데 정치적으로 이용해 먹는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자주 했다. 가족사부터 입만 열면 거짓말이기 때문에 일반 시민들이 이 후보에 대해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늘 말씀하셨다. 시민이 먹고 살기 바빠 신경을 제대로 못 쓰니까 선거 때면 목소리만 큰 놈, 이 후보 같은 사람이 늘 이긴다고 했다.
내가 제기한 강제입원 의혹도 당초 이 후보는 인정하지 않았다. '다큐 빙자한 판타지 소설'이라고 강력히 부인하다가 나중에 '내가 아니라 경찰이 입원시킨 것'이라고 말을 바꿨다. 행정입원도 논란이 되니 이 후보가 성남시에서 2014년 이후에만 약 10건이라고만 말했다. 하지만 이애형 경기도의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재명 성남시장 시절 행정입원 된 시민은 25명 이상이다. 또 최근 김진태 위원장은 행정입원을 당한 시민들이 66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강제로 입원당한 행정입원 시민들이 더 있을 수 있다."
▲그런데 이 후보는 왜 당선 시점인 2010년부터가 아닌 2014년 이후부터로 행정입원 건수를 잡았을까.
"보다 중요한 사실은 원래 성남시에는 시·도지사 단독 권한로 행정입원시킬 병원이 아예 없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후보가 성남시장으로 재임하던 시기인 2014년 5월에 H정신병원이 설립됐다. 이 병원이 설립된 이후에 강제입원 사례가 크게 늘었다. 설립 전에는 행정입원이 5명 밖에 안 되는데 설립 이후로 20명이 늘었다."
▲이 후보의 친형 故 이재선씨를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켰다는 의혹도 있다.
"이 회계사를 정신병자로 몰아갈 때 그 증거로 공무원 진술서가 포함됐다. 성남시 공무원들이 이재선씨가 심한 욕을 했다고 진술했다. 나에게도 패턴이 똑같았다. 성남시 공무원을 시켜서 진술서를 받아 정신병 환자로 몰아갔다. 이 후보가 나를 고소한 고소장 내용을 보니, 내가 알지도 못하는 성남시청 공무원 3명의 진술서가 들어있었다. 단지 내 SNS에 적은 글을 가지고 성남시와 성남시장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내용이었다. 이 후보 아내 김혜경씨가 2012년 조카에게 연락해 '내가 그동안 너희 아빠를 강제입원 시키려는 걸 말렸는데, 너희 작은 아빠가 하는 것 너 때문인 줄 알아라'고 발언했다는 녹취록도 있지 않나."
▲故 이재선씨가 남긴 문자 메시지는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가.
"'장애인이나 누가 만나자고 해도 만나면 안된다' '없는 사실도 만든다' '모르는 사람 만나지 말라. 그들이 어떻게 나올 지 모른다' 등등 주로 당부하는 내용들이었다. 장애인이라고 하면 사회적 약자라 생각하는데 실상은 (이 후보를 호위하는) 관변단체일 뿐이다. 이 후보는 자기 손에 피를 안 묻히는 사람이다. 성남국제마피아파 출신 박철민씨 주장에 따르면 이 후보가 돈도 직접 받지 않고 김현지 전 경기도 비서관이 가져갔다는 것 아닌가. 이를 폭로하는 장영하 변호사 기자회견에도 관변단체가 나타나 '성남시를 조폭도시로 허위사실 유포하는 장영하는 자폭하라' 등의 플래카드를 걸고 시위하고 있다. 얼굴도 안바뀐다. 2019년 이 후보가 선거법 위반 사건으로 법원을 오갈때도 똑같은 사람들이 '이재명은 무죄'라는 플래카드 들고 있었다. 모두 이 후보와 경제공동체 상생관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