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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56일, 411개 코너, 76만 방청객”…10년간 달린 ‘코빅’의 진정성


입력 2021.12.28 15:48 수정 2021.12.28 15:49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10주년 특집 2022년 1월 2일·9일 방송

3756일, 411개 코너, 76만 방청객. ‘코빅’이 걸어온 10년의 기록이다.


ⓒtvN

28일 오후 tvN ‘코미디빅리그’(이하 ‘코빅’)가 10주년 기념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현장에는 박성재 CP, 개그맨 강재준·김두영·김용명·김해준·문세윤·박영진·양세찬·이국주·이상준·이은지·이은형·이용진·이진호·최성민·홍윤화·황제성 등 총 17인이 참석했다.


올해 10주년을 맞이한 ‘코빅’은 2011년 첫 방송 이후 굳건하게 공개 코미디 방송의 자리를 지켜온 tvN의 대표 장수 예능프로그램이다. 특히 공개코미디의 하락세에 타 방송사의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이 폐지되는 상황에서도 ‘코빅’은 꿋꿋이 자리를 지켰다.


박 CP는 10년을 이어올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로 ‘연기자’를 꼽으며 공을 돌렸다. 그는 “연기자들이 재미있게 무대를 만들어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저희 회사에서 코미디에 대한 지원을 끊지 않았다는 것도 큰 이유라고 생각한다. 그 덕에 저희가 10주년을 맞이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관객이 있고, 없고의 차이를 느꼈다. 관객 여부에 따라 코미디의 퀄리티에 큰 영향이 있다는 걸 알았다”며 “코로나가 종식된다면 관객들의 기를 얻어서 더 새로운 코너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고 바랐다.


초창기부터 함께 해온 이용진은 “아직도 내 목표는 현재진행형이다. 공개 코미디가 없어지지 않는 한 제 목표 역시 계속될 거고, 공개 코미디에 대한 열정은 오히려 몇 배 더 뜨거워진 것 같다”면서 “과거와 달라진 점이라면 프로그램 내에 기혼자들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그것은 곧 책임감 있는 사람이 많아진 것과 같다. 책임감 있는 개그맨들이 여러 프로그램에서 메인을 맡으며 파급력이 있는 인물로 탄생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상준 역시 초창기부터 ‘코빅’과 연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한번이라도 (‘코빅’을) 쉬게 되면 다시 돌아올 자신이 없어서 쉬지 않고 열심히 하자는 마음으로 해왔다. 그랬더니 벌써 10주년을 맞게 됐다”면서 “사실 ‘코빅’ 초창기에는 순위에 많이 연연하고 싸우기도, 울기도 많이 했다. 하지만 이제는 ‘코빅’ 전체가 한 팀이 된 것 같다. 서로가 서로를 도와주는 분위기가 돼서 더 재미있다”고 말했다.


‘코빅’은 10년을 걸어오며 지금까지도 뜨거운 이슈를 내놓고 있다. 2021년 지상파 연예대상에서 대상과 최우수상을 배출하는 등 큰 성과를 이뤄냈다. KBS 연예대상 대상 수상자인 문세윤은 “현역 공개 코미디를 하는 코미디언이 대상을 받아 좋다는 연락을 많이 받아서 기분이 좋다. 다음은 동료들의 차례인 것 같다”고, SBS 연예대상 최우수상 수상자인 양세찬은 “‘코빅’이 없었다면 받지 못했을 상이다. 너무 감사하고 꼭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코빅’을 만들어온 주역들인 코미디언들이기에 이 프로그램은 더 의미가 깊었다. 이진호는 ‘코빅’을 ‘명문 고등학교’에 비유했다. 그는 “처음에는 신생아급 학교였는데 지금은 명문 학교가 된 것 같다. 훌륭한 선후배들을 많이 배출했고, 코빅 명문고에 새로운 신입생이 많이 왔으면 좋겠다”고 애정을 보였다. 최성민은 ‘코빅’을 비트코인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사라지지 않을 것 같고 망하지 않을 것 같다”고 센스 있는 설명을 덧붙였다.


또 박영진은 “나에게 코빅이란 방명록이다. 코미디언이란 이름을 다시 한 번 쓸 수 있게 해준 감사한 곳”, 이용진은 “코빅이 없다면 저는 결혼도 못했고 우리 아들도 못 낳았을 것 같다. 지금 이 자리에 저도 없을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코빅’은 이용진이라는 꽃의 씨앗”, 양세찬은 “‘코빅’은 저에게 행복한 병원이다. 제가 갑상선 수술을 했는데 지금 완치를 했다. 우리 동료들과 ‘코빅’이 없었으면 완치를 못했을 것 같다”며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한편, ‘코미디빅리그’ 10주년 특집은 2022년 1월 2일과 9일 방송된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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