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경 "통화한 기억 없다…만일 했다면 단순 법률상담"
박관천 "지인 권유로 자문 위해 통화…대장동 이야긴 안 해"
대장동 사건의 핵심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최재경 전 청와대 민정수석, 박관천 전 청와대 행정관 등과 통화한 사실이 드러났다. 다만 최 전 수석과 박 전 행정관은 대장동 사업과의 연관성을 부인하는 입장이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은 유 전 본부장의 휴대전화 분석 결과, 유 전 본부장이 검찰의 압수수색 직전 이들과 통화한 기록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본부장은 검찰 압수수색 당시 자신의 거주지 건물 밖으로 쓰던 휴대전화를 던졌고, 이후 경기남부경찰청 전담수사팀이 이를 확보한 바 있다. 검찰은 경찰로부터 해당 휴대전화의 디지털 포렌식 자료를 공유받아 분석해왔다.
최 전 수석과 박 전 행정관은 대장동 의혹과의 연관성에 선을 그었다.
최 전 수석은 "유동규씨와 수차 통화를 한 기억이 없고 그럴리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만일 한두 번이라도 통화를 했다면, 제가 변호사이니 단순 법률상담이나 조언을 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 전 수석의 이름은 곽상도 전 의원, 박영수 전 특별검사, 권순일 전 대법관 등과 함께 앞서 정치권에서 의혹이 제기된 이른바 '50억 클럽' 명단에서도 거론됐고, 이 역시 최 전 수석은 사실무근이라며 부인한 바 있다.
박 전 행정관은 "동창 지인이 '(유 전 본부장이) 경기도 공기업 사장이고 고향 후배인데 자문을 구할 일이 있어 통화를 좀 하기 바란다'고 해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몇 차례 통화한 사실이 있다"면서도 "언론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 명예훼손에 대한 민·형사상 절차에 대한 내용이었고, 대장동 이야기는 '대'자도 거론하지 않았다"고 했다.
앞서 유 전 본부장은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등과 함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