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작 ‘배그’ 무료로 풀고 IP 글로벌 확산
‘오딘’ 넘을 신사업 준비…‘비욘드 게임’ 전략
게임업계 신흥 강자로 부상하며 ‘2K’로 떠오른 크래프톤과 카카오게임즈가 지난해 나란히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해외 확장으로, 크래프톤은 신작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를 앞세워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무료 배그’에 이용자 486%↑…뉴스테이트 반등 주목
25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크래프톤의 연간 실적 전망치는 매출 2조406억원, 영업이익 8239억원으로 전년(매출 1조6704억원·영업이익 7739억원) 대비 각각 22.2%, 6.5% 증가하며 사상 최초로 연매출 2조원 돌파가 예상된다.
4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매출 5851억원, 영업이익 2235억원으로 전년 동기(매출 3526억원·영업이익 926억원) 대비 각각 66%, 141.4% 큰 폭으로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크래프톤의 호실적은 대표 지식재산권(IP)인 ‘배틀그라운드’를 중심으로 PC·모바일·콘솔 부문에서 고르게 성장한 것이 배경으로 꼽힌다.
올해는 인도 등 규모가 큰 해외 시장에서 게임 영향력 확대에 집중한다. 게임 외에도 ‘펍지’ 유니버스(세계관) 기반 웹툰 시리즈를 선보이는 등 IP를 여러 분야로 확장하며 차별화에 나선다.
크래프톤은 최근 배틀그라운드를 무료로 전환하고 IP 접근성 강화를 꾀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모든 이용자에게 PC와 콘솔 등 전 플랫폼에서 배틀그라운드를 무료로 제공 중이다.
가장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는 것은 신규 이용자 수다. 지난 일주일간 역대 서비스 기간 중 가장 많은 신규 이용자가 게임에 유입됐으며 배틀그라운드를 처음 출시한 시점인 2017년 신규 이용자 수를 매일 경신했던 시기와 비교했을 때 무려 48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증권가에서 크래프톤이 지난해 11월 출시한 뉴스테이트의 초반 성과가 기대에 못 미치면서 올해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있으나 본격적인 마케팅 이후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모든 카카오 게임 해외로…‘비욘드 코리아’ 통할까
카카오게임즈는 오딘의 역대급 흥행으로 연매출 첫 1조원 달성이 예상된다. 카카오게임즈의 지난해 예상 실적은 매출 1조467억원, 영업이익 1258억원으로 전년(매출 4955억원·영업이익 665억원) 대비 각각 111.2%, 8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4분기만 놓고 보면 매출 3208억원, 영업이익 594억원으로 전년 동기(매출 1420억원·영업이익 166억원) 대비 126%, 258% 증가가 예상된다.
카카오게임즈의 호실적은 오딘의 흥행에 기인한다. 한때 국내에서 장기 집권하던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IP를 꺾고 구글플레이 매출 1위를 유지했을 정도로 안정적인 트래픽을 꾸준히 기록 중이다.
올해는 국내를 넘어 해외에 오딘 등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며 해외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다. 주요 경영 전략은 ‘비욘드 코리아’와 ‘비욘드 게임’이다. 앞으로 모든 게임을 글로벌 출시 목표로 준비하고 ‘스포츠’, ‘메타버스’, ‘대체불가능토큰(NFT)’ 등 세 가지 분야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스포츠와 게임, 메타버스에 특화된 NFT 거래소를 현재 프렌즈게임즈에서 개발 중이며 블록체인 사업 진출을 본격화하고 미래 먹거리를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딘이 회사의 캐시카우(cashcow)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카카오게임즈는 준비하고 있는 글로벌 시장의 메타버스, NFT. 돈 버는 게임(P2E·Play to Earn)과 같은 신규 성장 사업으로 적극적인 전환을 꾀하고 있다”며 “신규 사업 이외에도 올해 다수의 신작 출시가 예정돼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