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은 경남서 황교익과 먹방"
"4월 14일 소고기 결제도 누락"
"이재명 휴대전화 압수수색 해야"
국민의힘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부인 김혜경씨의 공무원 및 법인카드 유용 의혹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원희룡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정책본부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10개의 글을 올리면서 법인카드를 유용한 시점에 대한 의혹까지 제기했다.
3일 원 본부장은 본인의 페이스북에 "김혜경씨의 경기도 법인카드 불법사용이 민심폭발의 불씨를 건드렸다"며 "생활형 체감이 쉽고, 분노할 국민 범위는 넓다"고 비판했다.
원 본부장은 "배소현 불법비서는 직원에게 법인카드로 바꿔치기시키면서 '너 오기 전에는 잘만 됐는데 왜 안된다는 거냐'고 윽박지르는데 법카 바꿔치기를 늘 해왔다는 이야기"라며 "경기도 법인카드 사용내역과, 배소현, 김혜경, 이재명의 핸드폰과 통화내역을 압수수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2일엔 원 본부장은 KBS의 김혜경씨 측이 경기도 비서실의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쓴 정황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압박의 강도를 높이기도 했다.
원 본부장은 "KBS에 '김혜경씨 불법 비서질 카드는 누구겁니까'라고 질문했더니 김씨 개인카드로 선결제한 뒤, 다음날 도지사 법인카드로 바꿔 결제했다는 답변이 왔다. 사적 유용이라는 친절한 멘트도 있다"며 "실제로 KBS에서 카드 바꿔치기를 보도한 4월 14일 내역이 경기도지사 업무추진비 공개내역에 빠져 있다. 고의 누락한 것"이라고 말했다.
원 본부장에 따르면 배씨의 지시를 받은 전직 공무원 A씨는 개인 신용카드로 쇠고깃값을 선결제한 뒤, 이튿날 이를 취소하고 도청 법인카드로 재결제했다.
그러면서 원 본부장은 "김혜경씨가 도지사 카드로 초밥 시켜먹은 6월 17일, 이재명 지사는 황교익과 떡볶이 먹방을 찍고 있었고 이날은 이천 물류센터 화재로 소방관 순직한 날"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이 후보는 경기도지사로 재임 중이던 지난해 6월 17일, 경남 창원에서 '황교익TV' 유튜브에 출연해 '떡볶이 먹방'을 촬영했다. 이날은 경기 이천 쿠팡물류센터 화재 발생 당일이기도 해 당시 논란이 일었다. 이와 함께 김혜경씨가 경기도 법인카드로 바꿔치기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초밥 식사'도 같은 날인 6월 17일에 벌어졌다는 지적이다.
이어 원 본부장은 또 다른 게시글에서 'Sean(션)'이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트위터 이용자가 지난 2018년 11월 13일 올린 김씨의 개인비서인 배모씨를 저격한 트위터 글을 공유하기도 했다.
해당 트위터 글에는 "김혜경 개인비서 배소현! 5급 공무원 신분. 도청에는 출근하지 않는다. 아무도 배 비서관을 본 적 없다. 국가가 봉급을 주고 도지사 사모님만 모신다. 혹자는 박근혜의 윤전추(전 행정관)를 얘기하지만 모르는 소리! 대통령을 수행하는 3급 비서관은 합법, 민간인을 수행하는 5급 비서관은 불법이며 권력남용비리!"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 원 본부장은 이 후보가 성남시장이던 2014년 "단 한 번이라도 공금횡령이나 성범죄를 저지르면 공직에서 퇴출시키겠다"는 발언에 대해 "이 후보가 김씨의 공금횡령을 엄벌하고 대통령 후보도 스스로 퇴출하겠다고 선언했다"고 비꼬았다.
이어 그는 "소고기, 초밥도 법인카드로 먹은 사람들이 변호사비 자기 돈으로 냈을 리 없다. 변호사비 대납내역 수사해야 한다"며 "경기도 법인카드도 이렇게 유용한 이재명 후보가 기재부를 대통령 직속으로 두겠다고 한다. 나라 금고가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재명 후보는 이날 오전 해당 논란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고개를 숙였다. 이 후보는 "도지사 재임 시절 부적절한 법인카드 사용이 있었는지를 감사기관에서 철저히 감사해 진상을 밝혀주기 바란다"며 "문제가 드러날 경우 규정에 따라 책임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