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 NC전서 8이닝 10탈삼진 무실점 투구로 시즌 5승 달성
김광현과 함께 다승 공동 1위, 평균자책점 2위 등극
올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이 불발됐음에도 박세웅의 상승세는 거침이 없다.
박세웅은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NC와 홈경기에 선발로 나와 8이닝 동안 3피안타 무사사구 10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승리 투수가 됐다.
박세웅의 호투에 힘입은 롯데는 NC를 7-0으로 완파하고 4연패에서 벗어났다.
이날 박세웅은 150km에 육박하는 빠른 공과 커브, 포크볼 등 변화구를 적절히 섞어 던지며 NC 타선을 잠재웠다. 탈삼진 10개는 1경기 개인 최다 기록이기도 하다.
시즌 5승째를 거둔 박세웅은 다승 공동 1위로 올라서며 현재 리그 최고 투수로 평가 받는 김광현(SSG)의 아성에 도전장을 던졌다.
메이저리그서 2시즌을 뛰고 KBO리그 무대로 돌아온 김광현은 그야말로 ‘언터처블’이다. 올 시즌 6경기서 5승 무패 평균자책점 0.47을 기록하며 리그 최고 투수로 올라섰다. 현재 리그서 0점대 평균자책점은 김광현이 유일하다.
하지만 박세웅의 상승세도 만만치 않다. 5승을 수확한 그는 김광현, 팀 동료 찰리 반즈와 함께 다승서 어깨를 나란히 했다.
또한 이날 8이닝 무실점 투구로 평균자책점을 1.21까지 낮춘 그는 팀 동료 반즈를 끌어내리고 이 부문 2위로 올라서며 김광현에게 다가섰다.
김광현이 지난 8일 고척 키움전에서 공 3개로 1이닝을 막아내며 자신의 버킷리스트 하나를 달성했다면 박세웅은 이날 NC를 상대로 5회초에 공 9개만으로 세 타자를 연속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버금가는 피칭을 했다.
현재 리그 평균자책점 1위 김광현에 맞설 투수는 박세웅이 유일해 보인다. 팀 동료 반즈 역시 평균자책점 1.40의 위력적인 투구 내용을 보여주고 있지만 최근 3경기서 모두 실점을 기록했다.
반면 박세웅은 최근 4경기 가운데 3경기서 무실점 투구를 선보였다.
이미 김광현과는 한 차례 선발 맞대결을 펼쳐 대등한 승부를 했다. 지난달 27일 김광현이 롯데를 상대로 6이닝 2피안타 1실점(비자책) 탈삼진 10개를 잡아내자 박세웅도 SSG를 상대로 6이닝 7피안타 1자책 7탈삼진을 기록하며 전혀 밀리지 않는 투구를 했다.
‘김광현 천하’로 흘러 가는 듯했던 리그에 박세웅이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하면서 두 투수의 자존심 대결이 앞으로 큰 흥미를 불러 모으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