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발표한 예비군 동원령을 피하기 위해 러시아 남성 2명이 소형 보트로 바다를 건넜다.
지난 7일(현지 시각) 영국 매체 BBC는 리사 머카우스키 알래스카주 상원의원이 러시아인 2명의 망명 신청 사실을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미국 알래스카 서부와 러시아 동부 사이 베링해의 섬인 세인트로렌스에 들어와 망명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러시아 동부 해안에서 소형 보트를 타고 4일 세인트로렌스섬 서쪽 끝 마을 갬벨에 도착했다.
갬벨은 러시아 동쪽 끝 지역인 추코트카에서 약 58km 떨어진 곳이다. 거리상으로는 알래스카주 본토보다 러시아와 더 가깝다.
이들은 미 해안경비대에 망명을 요청했다. 미 국토안보부는 두 사람의 신상이나 여행 경로 등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머카우스키 의원은 "이들이 강제 군 복무를 피하려고 러시아 동부 해안지역에서 도망쳤다고 보고됐다"고 설명했다.
마이크 던러비 알래스카 주지사는 "동일한 경로를 이용해 알래스카로 넘어오는 러시아인들의 망명 신청이 이어질 것으로 보진 않는다"라면서 "강한 바람을 동반한 가을 폭풍이 예상되기 때문에 이런 탈출 방법은 위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