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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초등학교 3학년도 의대 준비한다…초등 의대반 문의 쇄도


입력 2023.10.17 06:37 수정 2023.10.17 06:38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대치동·목동 중심 '초등 의대 준비반' 형성…'킬러문항 배제·의대 확대'에 더욱 기승

늦어도 초등학교 4학년 때 중등 과정 시작…영재고 지망생, 초4 때 중학수학 마무리

학원가 "5~6년 전만 해도 소수만 모아 수업…의대 증설계획으로 더욱 늘어날 분위기"

대치동 학원가ⓒ연합뉴스

정부가 2025년 대학입시부터 의과대학 입학 정원을 대폭 확대할 계획을 검토하자 초등학교 사교육 시장도 빠르게 반응하고 있다. 강남 대치동 등 학원가에는 '초등 의대 준비반' 등록 문의까지 쇄도하고 있다.


1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오는 19일 의대 정원 확대 규모와 일정이 발표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학원가에는 '초등 의대 준비반' 입학 문의가 쇄도했다.


초등 의대 준비반은 의대 진학을 목표로 하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중·고교 과목을 선행해서 가르치는 반을 의미한다. 통상 서울대 준비반보다 더 진도가 빠르다.


강남 대치동과 목동 등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으며, 수도권, 지방 등 전국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초등 의대 준비반은 의학전문대학원이 폐지되고 최근 수년 전부터 '의대 광풍'이 불면서 학원가에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의대 정원 확대 의지를 보이면서 의대 입학에 대한 열망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항이다


대치동에서 초등 의대 준비반을 운영하는 한 학원 대표는 매체에 "의대 증원 계획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니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며 "강남뿐만 아니라 서초, 송파 등 여러 지역에서 연락이 많이 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5∼6년 전만 해도 초등학교 의대 준비반이 따로 있지는 않았고, 소수의 학부모가 아이들을 데려와 의대 진학을 원한다고 해서 따로 모은 반 정도 있었다"며 "2∼3년 전부터 의대 인기가 급격히 올라가면서 초등 의대 준비반이 따로 생겼는데, 최근 의대 증설 계획으로 더욱 늘어날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대치동 학원가에 따르면 의대 입시를 위해선 적어도 초등학교 4학년 때 중등 과정을 시작해야 한다. 최근 킬러문항이 없어지면서 수학 문제가 문제은행식이 될 수 있어 선행학습이 더욱 중요해졌다는 설명이다.


영재고 지망생의 경우 초등학교 4학년까지 중학교 3학년 수학을 마무리해야 했다. 초등학교 5학년부터는 고등학교 수학을 배웠다. 초등학생들은 의대 준비반에서 주 2∼5회, 하루에 2∼3시간씩 수학 선행학습에 몰두한다.


한편 교육당국이 과대 광고 등 불법 운영을 적발하고는 있지만, 이런 사교육 자체가 불법이 아니지 않느냐는 볼멘 목소리도 나온다.


교육당국 관계자는 "사교육이라는 게 법의 테두리 안에서 한다면 개인의 자유이기 때문에 우리가 제재할 방법이 없다"며 "사교육 업체는 국가에서 일절 지원도 받지 않고 있는데, 의대 준비반을 만들었다는 것 자체만으로 비난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다만 진로를 결정하기 이른 어린 시절부터 부모의 바람대로 의대 진학을 준비하며 공부를 하는 것이 과연 옳은 방향이냐는 지적도 나온다.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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