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ASMLR&D센터 건설, 尹 순방 성과 아냐"
대통령실 "사실관계 잘못 돼…정치적 폄훼 의도"
윤석열 대통령이 네덜란드 국빈 방문 당시 '한·네덜란드 반도체 동맹'을 맺는 과정에서 체결된 삼성전자와 ASML 간 1조원 규모의 반도체 제조기술 연구개발(R&D) 센터 건립 협약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기업과 지방자치단체가 만들어낸 성과에 무임승차하고 공을 가로채려 한 숟가락 얹기 순방에 불과하다"고 비판하자, 대통령실은 "민주당은 잘못된 브리핑 내용을 즉각 바로잡아 주길 바란다"고 반박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16일 언론 공지를 통해 "민주당의 12월15일자 브리핑의 내용은 사실과 다르기에 바로 잡는다"며 "최민석 민주당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번 ASML의 한국 R&D 센터 건설은 윤 대통령의 순방 성과가 아니며 화성시·경기도가 2021년 ASML과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업무협약을 했고 지난해 11월 기공식을 거쳐 이미 R&D 센터 건설에 착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그러나 이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민주당이 언급한 투자 프로젝트는 ASML의 프로젝트 가운데 교육 및 장비지원센터 설립에 관한 것으로 2021년 5월 13일 산업통상자원부, 경기도, KOTRA, ASML이 공동으로 '첨단장비 클러스터 투자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같은 해 11월에는 경기도, 화성시, ASML이 부지 제공과 관련된 추가협약을 체결하고 지난해 기공식을 거쳐 현재 건설 중에 있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 방문에서 성사된 ASML-삼성 간 1조 원의 R&D 센터 건립은 기존의 투자 프로젝트와는 전혀 다른 별개의 사안으로, 차세대 극자외선(EUV) 기반으로 첨단 반도체 제조공정을 공동개발하는 프로젝트"라며 "그동안 대통령은 ASML 회장을 두 차례 만나 지속적으로 투자 확대를 요청해 왔고 이번 순방을 계기로 ASML이 전격 추가 투자를 결정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기술패권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심화되는 가운데 대통령의 이번 네덜란드 순방은 양국 간 '반도체 동맹'의 단단한 기반을 구축함으로써 국가경쟁력을 끌어올렸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민주당의 논평은 기본적인 사실관계가 잘못된 것으로, 대통령의 순방 성과를 정치적으로 폄훼하려는 의도까지 보인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