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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워야 채운다…윤핵관 2선 후퇴에 한동훈 인적쇄신 탄력


입력 2023.12.27 14:53 수정 2023.12.27 14:58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이철규 끝으로 윤핵관 모두 후퇴

한동훈, 당내 장악력 더 커지나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원조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4인이 모두 2선으로 후퇴했다. 영향력을 행사하던 친윤 주류들이 물러나면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당내 장악력이 더 커질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이 제시한 '희생' 등 인적 쇄신안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철규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장은 전날 한동훈 비대위원장에게 인재위원장직 사의를 표명했다. 이 위원장은 통화에서 "수장이 바뀌었다. 향후 인선을 불편하게 만들면 안되기에 사의를 밝혔다"고 말했다. 다만 한 위원장이 사표를 반려할 가능성도 남아있다.


이 위원장은 정치권에서 마지막까지 남은 친윤 핵심 인사로 알려졌다. 김기현 국민의힘 전 대표는 3·8 전당대회에서 당선 후 이 위원장을 사무총장에 기용했다. 총선을 앞둔 사무총장직은 당 살림을 책임지면서 공천권 등 실무를 이끌기 때문에 요직 중의 요직으로 정평이 났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로 '김기현 2기 지도부'가 출범했을 때에도, 이 위원장은 사무총장직에서는 물러났지만 인재영입위원장에 새롭게 낙점됐다. 전직 사무총장으로 인재영입 활동을 오래 했던 업무의 연속성을 감안한 인선이라고 당은 설명한 바 있다.


이 위원장의 공천관리위원회 참여 여부도 정치권 관심사였다. 한 비대위원장은 당헌·당규에 따라 내년 1월 10일까지 공관위를 구성해야 하는데, 사무총장-인재영입위까지 공천 업무를 주도해 온 이 위원장의 도움이 필요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당 안팎에서 나왔다.


그러나 이 위원장이 사의를 표명함으로써, 한 위원장의 쇄신에 불을 붙일 기반이 완전히 갖춰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날 한 비대위원장은 취임 일성에서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불문하고 내년 총선에 불출마하겠다고 배수진(背水陣)을 치며, 당내 쇄신 드라이브를 건 바 있다.


한편 앞서 친윤 핵심 장제원 의원은 "역사의 뒤편에서 국민의힘의 총선 승리를 응원하겠다"며 22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권성동·윤한홍 의원은 일찌감치 윤 대통령과의 소통이 다소 소원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근 정치평론가는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취임사에서 두 가지를 포지셔닝 했다. 하나는 '당내 기득권층'의 개혁, 또다른 하나는 당밖 '이재명 민주당'의 개혁"이라며 "상대 당을 이기려면 우리 당의 기득권을 개혁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본인의 불출마로 낸 것이고, 이철규 위원장이 이에 화답했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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