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사회에서 절대 있어선 안되는 일"
이낙연 "분노 억누를 수 없어…쾌유 당부"
용의자 57년생 남성, 경찰 "살인미수 혐의"
이재명 '경정맥 손상', 서울대병원서 수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흉기 피습 소식에 정치권이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정치 테러를 강력 규탄한다"며 한 목소리로 분개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일 이 대표가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 관련 현장 방문 일정을 소화한 뒤 차량 쪽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괴한이 지지자 행세를 하며 다가와 흉기로 공격한 사건과 관련해 "명백한 민주주의의 파괴 행위"라며 "강력 규탄한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여야를 불문하고 흉기 피습에 대한 성토와 함께 이 대표의 쾌유를 기원하는 메시지가 이어졌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대전시당 신년인사회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사회에서 절대로,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 생긴 것"이라며 "이재명 대표님의 빠른 회복을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말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도 "오늘 오전 우리 사회에서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 발생했다"며 "이재명 대표의 쾌유 기원 외에 불필요한 발언은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최근 국민의힘을 탈당해 개혁신당 창당을 예고한 이준석 정강정책위원장은 "생각이 다르다고 극단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을 어떤 경우에서도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최근 신당 창당 계획을 밝히며 이재명 대표와 각을 세웠던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도 입장문을 내고 "피습 소식에 충격과 분노를 억누를 수 없다"며 "부디 이 대표의 부상이 크지 않기를, 이 대표께서 어서 쾌유하시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폭력은 민주주의의 적이다. 폭력은 절대로 용납될 수 없다"며 "현장에서 체포된 피의자를 철저히 조사하고 처벌해 폭력이 다시는 자행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꾸짖었다.
정의당과 제3지대에서도 유감 표명이 이어졌다.
김준우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브리핑을 통해 "일국의 유력한 대권주자이자 제1야당의 당수를 향한 공격에 깊은 분노와 유감을 표한다"며 "이 대표의 무사와 빠른 쾌유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전했다.
금태섭 전 의원이 대표로 있는 제3지대 정당 '새로운선택' 소속 곽대중 대변인은 "민주주의 사회에 절대 있어서는 안 되는 불행한 사건이 벌어졌다"며 "부디 이 대표의 쾌유를 빈다"고 말했다.
당초 이 대표는 이날 가덕도 신공항 부지 방문 일정을 마친 뒤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과 오찬을 할 계획이었지만, 피습을 당하면서 예정된 모든 일정이 취소됐다.
이와 관련, 문 전 대통령은 당 지도부에 "이 대표의 상태는 어떤가"라고 물은 뒤 "수습이 최우선이다. 이 대표의 빠른 쾌유를 위해 집중해달라"고 당부했다고 민주당 공보국은 설명했다.
전해철 민주당 의원도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표에 대한 위해행위는 있어서는 안 될 중대한 범죄이며,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으로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며 "철저한 수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밝히고 엄정한 처벌을 해야할 것이며, 무엇보다 이재명 대표의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고 적었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29분께 부산 강서구 가덕도 신공항 부지 현장을 방문한 뒤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하던 과정에서 "사인을 해달라"며 접근한 남성에게 왼쪽 목을 흉기로 찔렸다. 현장 검거된 용의자는 머리에 '내가 이재명'이라는 글귀가 새겨진 종이왕관을 쓴 채였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는 60대 남성으로 사용된 흉기 길이는 18㎝다. 이 대표는 이 흉기로 목 부위에 1㎝ 크기의 열상을 입었다고 한다. 경찰은 용의자에게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
이 대표는 피습 이후 헬기를 타고 부산대병원 외상센터로 이송돼 응급처치를 받았다. 부산대 의료진에 따르면 이 대표는 경정맥 손상이 의심되며 추가 출혈이 우려되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이 대표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