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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조기 대선' 공론화가 대세…도도한 물결 막는 걸림돌 있나


입력 2025.04.06 06:20 수정 2025.04.06 16:46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한동훈 지지 선언에 김문수 출마 시사까지

함경우 "계몽령 더 우긴다면 선거 박살난다"

원내에서도 내주 중 지지 선언 시점 저울질

홍준표 "치유, 하루면 족해…내주부터 절차"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이후 국민의힘의 흐름이 급속히 '조기 대선' 방향으로 도도한 물결을 이루고 있다. 대선후보에 대한 공개 지지 선언과 후보 본인의 출마 시사 발언까지 나왔다.


이에 '3일장'을 채울 것도 없이 바로 대선후보 경선을 공론화하며 전열을 가다듬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반면 '조기 대선'에 지장을 주는 요소라면 그 무엇이든 걸림돌로 보고 징치(懲治)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함경우 국민의힘 전 조직부총장은 전날 밤 페이스북을 통해 한동훈 전 대표를 국민의힘의 대선후보로 공개 지지 선언을 했다.


함경우 전 부총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윤 전 대통령의 계엄령 발동을 가리켜 "우리 국민의힘 정권을 탄핵하고 싶어 안달이 난 이재명이가 파놓은 함정에 지난해 12월 3일 밤, 스스로 자진해 들어가는 사상 초유의 바보 자살을 했다"며 "그래놓고서는 누가 봐도 위헌인 비상계엄을 놓고 그냥 막 합헌이고 계몽이라고 지록위마식으로 우겼다"고 쓴소리를 했다.


아울러 "결국 4일 낮에 국민들로부터 그건 아니라고 정식 판결을 받았다. 그런데도 더 우긴다면 나라의 주인인 국민들께 선거를 통해 아예 진짜 박살이 날 것"이라며 "정치는 나라의 주인인 국민을 받들고 함께 가야 한다. 그렇기에 이제 우리 대한민국과 국민의힘의 새로운 지도자로 한동훈을 지지할 것"이라고 공개 선언했다.


함 전 부총장은 한나라당 공채 6기 출신의 정통 사무처 당료 출신이다. 지난 2021년 6월 윤 전 대통령이 매헌기념관에서 정치 참여 선언을 했을 때에도 원외당협위원장 1호 지지 선언을 한 바 있다.


윤 전 대통령의 대선후보 시절 상근정무보좌역, 당선인 시절 상근보좌역을 지냈던 함 전 부총장의 한동훈 전 대표 공개 지지 선언은 국민의힘 내에서 상당한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함 전 부총장은 "한동훈 대표와는 식사 한 번 같이 한 적 없다. 오히려 부총장으로 있을 때 한 대표가 비대위원장으로 들어서면서, 내가 물러나게 되고 김종혁 최고위원이 새로 부총장이 됐었다"면서도 "아무런 교감 없이 당의 미래를 위해 나의 생각을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찬탄이냐 반탄이냐를 더 이상 논할 일이 아니다. 헌법재판소에서 8대0 결정이 났는데, 그것을 부정하거나 '계몽령'이라고 했던 인물을 우리가 후보로 낸다면 중도층이 우리를 지지하겠느냐"라며 "반드시 대선을 이겨서 이재명을 막겠다는 각오가 아니라, 혹시라도 이미 야당이 된다고 체념하고 당권을 잡아 지방선거 공천권이나 행사하겠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면, 그런 것은 정말로 썩어빠진 생각"이라고 질타했다.


나아가 한 전 대표를 옭아매고 있는 이른바 '배신자' 프레임에 대해서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총선 때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임명됐던 것은 총선을 이기라는 책무가 부여됐던 것"이라며 "김건희 여사가 디올백 받고 이런 것을 사과하고 가야 총선을 스무스하게 치를 수가 있으니 계속 뒤로 설득을 했던 것인데, 들어주지를 않으니 결국 공개적으로 얘기하게 됐던 것이다. 그래서 관계가 멀어진 게 어떻게 배신이냐"라고 반박했다.


김문수, 시민사회 출마 촉구 회견에 나와
"욕심 없지만 이 나라 이렇게 가선 안돼"
홍준표 "정권교체~정권연장 틀 벗어나야
30년 정치인생 마지막 사명으로 준비"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이 지난달 19일 서울대학교에서 '한국 정치의 미래를 묻다'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함경우 전 부총장의 대선후보 1호 공개 지지 선언으로, 윤 전 대통령 파면에 따라 자의반타의반으로 '애도 기간'을 갖고 있던 국민의힘은 조기 대선을 겨냥한 대선후보 경선 준비 모드로 급속도로 전환하게 됐다.


국민의힘 중진의원은 "주말 껴서 3일장 치렀으면 됐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60일 초단기 대선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일각일초가 아까운데 사흘까지도 기다릴 필요가 없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국민의힘 원내 의원들 중에서도 차기 대선후보 지지 선언 시점을 저울질하는 의원들이 다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의원실 관계자는 "내주 중에 (대선후보) 지지 선언을 하면서 당직을 내려놓는 의원이 나올 것"이라고 귀띔했다.


시민사회계를 통해 우회적으로 출마 여론을 만들어가는, 이른바 '국민이 불렀다' 식의 전통적인 움직임도 포착됐다. 일부 시민사회단체들은 이날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의 사저 인근에서 대선 출마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김문수 장관 본인이 직접 나와 "나는 아무런 욕심이 없다"면서도 "다만 이 나라가 이렇게 가서는 안된다"고 대권 도전을 강력 시사했다.


또다른 유력 대권주자인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은 같은날 페이스북에서 "치유의 시간은 하루면 족하고 우리는 다시 일어서야 한다"며 "정권교체~정권연장이라는 상투적인 진영논리의 틀을 벗어나 전혀 새로운 대한민국, 공존공영의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30여 년 정치인생의 마지막 사명으로 생각하고 (대권을) 철저하게 준비해왔다"며 "다음주부터 그 절차를 차례로 밟아 국민 여러분 앞에 다시 서겠다"고 예고했다.


尹 연이틀 '관저 정치' 동향에 우려 시선
"은원 정리 차원이라면 모르지만, 조기
대선은 언급하는 것 자체가 부적절"
여론도 "대선 때 尹 자숙해야" 68.6%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이 인용된 지난 4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 적막함이 흐르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 과정에서 조기 대선 승리에 저해가 되는 요소는 그 어떤 것이라도 단호하게 배격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관저 정치' 움직임을 우려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대통령직을 상실해 이미 관저를 권한 없이 점유하고 있는 셈인 만큼, 정치가 아니라 신속한 퇴거 준비가 우선이라는 것이다.


윤 전 대통령은 전날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를 한남동 관저로 불러들여 만난데 이어, 이날은 나경원 의원을 접견했다. 이 자리에서는 헌법재판소 결정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말과 함께 나라 걱정과 조기 대선 얘기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중진의원은 이날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은 재임 중 나경원 의원을 저출산고령사회부위원장과 기후대사직에서 축출하는 등 온갖 몹쓸 짓을 했으니, 은원(恩怨)을 정리한다는 차원에서 나 의원을 만나 석고대죄를 하는 차원이라면 만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나라 걱정은 물론 조기 대선은 언급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도 금요일에 선고를 받자 주말휴일 내에 퇴거를 했는데, 점유 권한 없이 관저에 머물면서 정치행위를 하고 있다면 중도층의 불쾌감을 불러일으켜 당의 조기 대선 준비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며 "제3의 거처를 물색하고 있다고 해도 일단 사저로 빠르게 퇴거한 뒤, 이사할 곳을 계속해서 알아보는 게 옳다"고 지적했다.


국민 여론의 동향도 윤 전 대통령의 자숙을 요구하는 분위기다.


리서치뷰가 KPI뉴스의 의뢰로 파면 직후인 지난 4일 오후 2시부터 8시까지 무선 100% ARS로 15만 통의 전화를 돌리는 방식으로 설문한 결과, 조기 대선 국면에서 윤 전 대통령이 "자숙해야 한다"는 응답이 68.6%로 "개입해야 한다"는 응답(20.6%)을 압도했다.


국민의힘의 핵심 지지 기반 세대와 권역인 60대("자숙해야" 68.7% "개입해야" 18.3%)와 70대 이상("자숙해야" 66.9% "개입해야" 18.2%)은 물론, 대구·경북("자숙해야" 66.1% "개입해야" 25.6%)과 부산·울산·경남("자숙해야" 69.8% "개입해야" 22.1%)에서도 윤 전 대통령의 자숙을 요구하는 여론이 압도적이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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