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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의 확정 전까진…" 강경준의 '상간남 피소' 바라보는 시선 변화 [기자수첩-연예]


입력 2024.01.07 07:00 수정 2024.01.07 07:28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섣부른 낙인 효과 위험, 고 이선균·지드래곤 무혐의 통해 실감

배우 강경준이 상간남 의혹으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당하며 피소됐다. 배우 장신영과 결혼해 가정을 꾸린 강경준이었기에 피소 의혹 자체만으로도 충격을 안겼다. 그러나 아직 피소만으로도 혐의가 확정 된 것 마냥 낙인을 찍는 건 섣부르다는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크다.


ⓒ뉴시스

바로 직전, 마약 투약 의혹으로 조사를 받던 이선균이 사망한 사건과 지드래곤 역시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지만 무혐의 처분을 받는 걸 목격했고, 함부로 기정사실화 하는 일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피부로 실감했다.


강경준의 소속사에 따르면 피소 자체는 사실이다. 지난 3일 동아닷컴은 강경준이 지난해 12월 상간남으로 지목돼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고소인 A 씨는 강경준이 자신의 부인이 유부녀인 것을 알면서도 부정행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강경준과 아내가 같은 직장에 재직하며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 사실상 가정을 파탄으로 끌고 갔다는 주장이다.


강경준의 소속사는 "오해의 소지가 있는 것 같다면서 순차적으로 대응 해 나갈 예정"이라고 입장을 정리했다. 또한 "기정사실처럼 성급한 실명 보도와 배우의 사진이 실린 기사가 나간 점에 대해서는 명백하게 대응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강경준은 장신영과 2013년 드라마 '가시꽃'에서 인연을 맺어 연인 관계를 5년 동안 이어왔고 2018년 결혼으로 사랑의 결실을 맺었다. 특히 강경준은 이혼으로 아픔을 겪은 장신영과 집안의 반대를 극복하고 가정을 이뤘다. SBS '동상이몽2'에서는 장신영이 잔 남편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정안 군에게 자상한 모습으로 다가가 호감을 샀다. 정안 군이 강경준을 삼촌으로 부르다, 아빠라고 부르자 눈물을 흘린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안겼다.


지난해에는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새로 태어난 아들까지 공개하며 육아하는 아빠의 모습을 보여줬다. '다정한 남편', '친구처럼 자상한 아빠'의 면모가 드러났기에 이번 피소 의혹의 파장은 클 수 밖에 없었다.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 측은 사건이 완벽히 해결될 때까지 강경준의 출연을 보류하겠다는 입장이다.


가족에게도 불똥이 튀었다. 배우의 꿈을 꾸는 정안 군은 지난해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통해 KBS 대하사극 '고려거란전쟁'에 엑스트라로 출연했는데, 이번 사태로 분량이 최소화 됐다. 정안 군의 분량 최소화는 지금까지 미디어를 통해 공개된 연예인의 가족이, 논란 자체만으로 함께 죄인 취급 받는 상황의 연장선이 됐다. 이를 두고 혐의가 확정된 것도 아닌데 청소년인 정안 군의 꿈이 위축되지는 않을까 걱정하는 네티즌들의 모습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현재까지 확실한 건, 피소 됐을 뿐 아직 혐의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는 점이다. 대중들이 먼저 논란을 바라보는 태도가 달라져야 한다고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의혹이 사실이라면 강경준이 그에 합당한 처벌을 받으면 된다. 지탄 역시 그 때 해도 늦지 않다. 하지만 사실이 아니라면 기정사실화해 쏟아지는 억측과 추측은 다시 주워 담을 수가 없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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