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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대회 연속 4강팀인데’ 벤투 감독의 아시안컵 시련


입력 2024.01.29 08:31 수정 2024.01.29 10:01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지난 2개 대회 연속 4강 올랐던 UAE 이끌고 조기 탈락

한국 대표팀 지휘했던 2019년에도 8강서 카타르에 밀려

타지키스탄 돌풍에 밀려 탈락한 UAE. ⓒ AP=뉴시스

2022년까지 한국 축구를 이끌었던 파울루 벤투 감독이 다시 한 번 아시안컵의 벽을 넘지 못했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UAE(아랍에미리트)은 29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AFC 아시안컵’ 타지키스탄과의 16강서 승부차기 접전 끝에 탈락했다.


타지키스탄 축구의 기적이 발현된 순간이었다. FIFA 랭킹 106위의 타지키스탄은 64위의 UAE를 만나 객관적 열세였음에도 불구하고 기죽지 않는 기세로 맞섰다.


빠른 축구의 타지키스탄은 오히려 경기력에서 UAE를 압도하며 많은 골 찬스를 잡았다. 만약 타지키스탄의 골 결정력이 보다 날카롭게 진행됐다면 90분 내에 승부가 날 수도 있었던 경기였다.


승부차기 끝에 승리를 따낸 타지키스탄은 사상 첫 아시안컵 8강 진출이라는 역사를 써냈다. 중앙 아시아에 위치해 축구 변방으로 일컬어졌던 타지키스탄은 이번 대회 처음으로 아시안컵 본선 무대를 밟아 조별리그 통과에 이어 8강까지 내달리고 있다.


8강에 오른 타지키스탄은 다음 달 2일 이라크-요르단 경기 승자와 한 판 승부를 벌인다. 이 경기서도 승리한다면 4강에 오르는데, 마찬가지로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가 탈락없이 준결승에 오를 경우 맞대결이 가능해진다.


파울루 벤투 감독. ⓒ AP=뉴시스

반면, 보다 높은 곳을 향해 달려갔던 벤투 감독의 UAE는 타지키스탄에 덜미를 잡히며 이번 대회 일정을 마감했다.


벤투 감독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를 16강에 올려놓으며 지도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이후 재계약 협상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하며 한국과의 동행을 마감했고, 이후 UAE의 지휘봉을 잡아 지난해 7월부터 팀을 이끌고 있다.


벤투 감독의 출발은 좋았다.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을 통해 UAE 대표팀 데뷔전을 치른 벤투 감독은 2023년 열린 6번의 A매치를 모두 승리로 이끌며 승승장구했다.


특히 UAE는 지난 2015년 호주 대회와 2019년 자국 개최 대회에서 2개 대회 연속 준결승에 올랐던 터라 이번 대회의 기대감 역시 높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조별리그서 팔레스탄에 비긴데 이어 이란전에서 패하며 경기력이 둔화됐고, 결국 타지키스탄전 졸전이 펼쳐지며 조기 탈락 수순을 밟고 말았다.


벤투 감독은 아시안컵과 유독 인연이 닿지 않고 있다. 앞서 벤투 감독은 한국 축구를 이끌고 2019년 UAE 대회에 나섰으나 8강서 탈락하는 비운을 맛봤다. 당시에도 한국은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으나 당시 우승팀인 카타르의 벽에 부딪혔고 벤투 감독은 거센 비판과 마주해야 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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