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권 여의도서 대접 받으며 탱자돼"
"조국 사태로 도덕성 검증 완전히 끝나"
임대차법 예로 들며 "능력·의지 없어"
윤희숙 국민의힘 전 의원이 "운동권은 이미 탱자가 됐고,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탱자 부대장"이라고 각을 세웠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윤 전 의원의 '운동권 청산' 주장을 겨냥해 "귤화위지(橘化爲枳)"라고 표현했던 임 전 실장의 발언을 그대로 되받은 셈이다.
31일 CBS라디오 '뉴스쇼'에 출연한 윤 전 의원은 "586 운동권은 시대적인 유효성을 다했다. 임 전 실장은 운동권이라고 매도돼서는 안 된다고 했는데, 운동권이라 매도하는 게 아니라 지금 시대에 맞는 정치는 못하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586 운동권이 청산되어야 할 이유로 윤 전 의원은 크게 도덕적 타락과 무능 두 가지를 꼽았다. 특히 부동산 정책에 있어 '선악 프레임'과 '징벌론'으로 접근하는 등 시스템 개혁을 하지 못하고 옛날 패러다임에 머물러 있다는 게 요지다.
윤 전 의원은 "586 운동권들이 2000년 김대중 대통령의 젊은 피 수혈로 대거 들어왔다"며 "당시에는 도덕성이 트레이드 마크였고 신선했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25년이 지난 지금도 신선한가"라고 반문한 뒤 "조국 사태 때 그 유효성은 완전히 검증을 받았다. 서로 덮어주고 밀어주고 끌어주고 하면서 도덕성 부분에서 이미 끝났다"고 단언했다.
또한 "우리가 지금 60년의 개발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꾸고 시스템 개혁을 해야 되는데 이분들이 하시는 걸 보면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게 많다"고 지적했다.
윤 전 의원은 일례로 "임대차법 같은 경우 집을 가진 사람을 죄인 취급하고 더 좋은 집에 살고 싶다는 사람들의 주거 욕구를 '집이 있으면 됐지' 식으로 징벌적으로 접근한다"며 "(586 운동권은) 능력과 의지도 별로 없고 시대를 읽지도 못하고 도덕성도 없다"고 직격했다.
나아가 '작년 1인당 국민소득이 IMF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라며 윤석열정권 책임론을 강조했던 임 전 실장의 발언도 재차 반박했다.
윤 전 의원은 "국민소득은 늘었는데 환율이 너무 많이 올라서 달러를 기준으로 보면 준 것처럼 보이는 것"이라며 "2021년 달러 강세가 굉장히 심해서 그런 나라가 여럿 있다. 일본은 (감소 비율이) 우리의 한 2배 줄어든 것으로 나온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기본 데이터를 보는 능력이 없는 사람이 어떻게 대통령 비서실장을 했겠는가. 운동권끼리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고, 젊을 때 열정적으로 운동했다가 공부 안하고 여의도 와서 대접 받으면서 탱자 부대가 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