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장판사 출신 국민의힘 영입인재
공관위, 서울 강북갑 단수공천 확정
운동권 청산·세대교체로 천준호와 맞대결
국민의힘 영입인재 전상범 전 부장판사가 22대 총선 서울 강북갑 국민의힘 후보로 공천이 확정됐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14일 서울·광주·제주 지역구 25명의 단수추천 후보자를 발표했다.
전 후보는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신속한 공천 결정으로 본선에 당력을 집중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며 "함께 경쟁했던 분들과도 힘을 모아서 하나 된 힘으로 반드시 강북갑을 탈환하겠다"고 다짐했다.
전 후보는 이어 "전상범은 오로지 주민 여러분만 섬기는 강북갑의 비서실장이 되겠다"며 "당대표를 섬기느라 지역을 살필 겨를이 없는 민주당 천준호 의원의 지난 4년 의정을 냉정하게 평가해달라"고 호소했다.
전날 전 후보는 박진웅 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자문위원 등과 함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 면접에 나섰다. 단독 공천신청이 아니어서 일각에서는 경선 가능성도 점쳤었다. 하지만 공관위는 험지 경선으로 당력이 분산될 수 있다는 점과 전 후보의 경쟁력을 인정해 이날 단수공천을 확정했다.
1979년생인 전 후보는 서울 강북구 수유동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강북구 토박이다. 대일외국어고등학교를 거쳐 서울대학교 법학과에 진학했고, 재학 중인 2001년 43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육군법무관으로 군복무를 마쳤다.
2008년 춘천지방법원 판사로 공직생활을 시작했으며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 판사, 서울중앙지방법원 판사를 거쳐 2023년 의정부지방법원 부장판사로 영전했다. 재직 중 약자에 관대하고 흉악범에 단호한 판결로 변호사회가 뽑은 우수 법관으로 선정되는 등 활약으로 국민의힘 인재영입 대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독립운동가 전종관 씨의 손자이며,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고향이 전북 익산이어서 중도 및 야권까지 지지세 확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민의힘 '영입인재'로 당에 유리한 공천을 요청할 수 있는 위치였으나 험지인 서울 강북갑을 선택하는 강단을 보여 국민의힘 관계자들도 높게 평가했다는 후문이다.
이번 총선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운동권 출신 천준호 의원과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전 후보는 86에 대비되는 789세대로 운동권 청산과 세대교체, 지역발전 등의 어젠다를 내세워 천 의원과 상대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