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 취소…배복주·류호정 입당에 이견
양향자 "낡은 거치 버리고 이제는 건너야"
공관위 구성·공천 앞두고 신경전 격화 가능성
개혁신당이 합당 일주일 만에 내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여러 사안을 두고 이낙연·이준석 두 공동대표 간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준석 대표는 17일 오전 예고했던 긴급 기자회견을 돌연 취소했다.
개혁신당 공보본부는 이날 오전 10시에 개최 예정이던 이준석 대표의 긴급 기자회견이 취소됐다고 언론에 공지했다.
당초 정가에서는 개혁신당이 매주 월·수·금요일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열기로 했으나 16일 예정된 최고위를 갑작스럽게 연기하면서, 두 공동대표 간 신경전이 벌어진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됐다.
정의당 출신 배복주 전 부대표의 입당과 공천관리위원장 인선 등이 신경전의 배경이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배 전 부대표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시위를 옹호해 왔던 인물로, 이준석 대표는 이낙연 대표 측에 배 전 부대표를 환영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석 대표는 또 정의당 출신 류호정 전 의원에 대해서도 날을 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기존 개혁신당 당원들의 합당 후 탈당 러시 원인으로 류 전 의원을 지목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준석 대표가 기자회견을 자처하면서, 내홍에 대한 입장을 밝힐지 주목돼 왔다.
그러나 이준석 대표를 비롯한 기존의 개혁신당 인사들은 전날 심야까지 회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갈등 봉합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이준석 대표가 기자회견을 취소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양향자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가치와 비전, 철학과 목표가 분명하지 않고 정치적 세력 규합만으로는 100년 정당은커녕 일주일 정당도 안 된다는 게 제 판단"이라며 "좌우, 진보 보수, 이념, 정파의 낡은 가치를 버리고 이제는 건너가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개혁신당 내홍은 한동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공천관리위원장 인선, 공천 문제 등이 남아있어서다. 오는 19일로 예정된 공천관리위원회 출범 일정이 지켜질지도 미지수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