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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는 줄 알았다” 김가영, 기적의 대역전승…김보미는 ‘통한의 1점’


입력 2024.03.18 14:53 수정 2024.03.18 14:53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월드챔피언십 2024서 풀세트 접전 끝에 김보미에 4-3 역전승

5세트서 챔피언십 포인트 내주고도 극적인 역전승

LPBA 데뷔 첫 우승 도전했던 김보미는 우승 직전서 고배

김가영이 우승을 확정 지은 뒤 포효하고 있다. ⓒ PBA

‘당구여제’ 김가영(하나카드)이 통산 두 번째 월드챔피언십 정상에 올랐다.


김가영은 17일 오후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SK렌터카 제주특별자치도 LPBA 챔피언십 2024’ 결승전서 김보미(NH농협카드)를 상대로 세트스코어 4-3(11-9, 10-11, 3-11, 5-11, 11-10, 11-2, 11-3)으로 대역전 승리를 거두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로써 4연속 월드챔피언십 결승 무대에 오른 김가영은 지난 2021-22시즌 월드챔피언십 우승 이후 두 시즌 만에 두 번째 우승(준우승 2회)에 올라 PBA-LPBA 최초 월드챔피언십 2회 우승을 달성했다. 동시에 LPBA 통산 7승으로 최다 우승 부문에서도 스롱 피아비(캄보디아∙블루원리조트)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김가영 본인도 “지는 줄 알았다”고 말할 정도로 쉽지 않은 승부였다.


김가영은 1세트를 11-9로 가져오며 기선제압에 성공했지만 이후 김보미의 기세에 눌려 역전을 허용했다.


1세트 이후 김가영의 경기는 좀처럼 풀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김가영이 난구와 키스 등의 불운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이 김보미는 거침없이 점수를 쌓으며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결국 김가영은 1세트 승리 이후 연달아 세 세트를 내주며 위기에 몰렸다.


세트스코어 1-3으로 끌려가던 김가영은 5세트에서도 김보미에 6-10까지 뒤지며 챔피언십 포인트를 허용하자 초연한 듯 경기를 바라봤다.


하지만 이후 극적인 반전이 일어났다. 월드챔피언까지 단 1점을 남겨 놓은 김보미가 5이닝 동안 공타로 돌아서며 김가영에게 기회를 헌납했다. 그러자 김가영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12이닝부터 1~3득점을 차곡차곡 쌓아 16이닝 째 11-10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한 세트를 만회하며 세트스코어 2-3으로 추격했다.


두 번째 월드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김가영이 우승 트로피를 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PBA

위기서 극적으로 기사회생한 김가영은 힘을 내기 시작했다. 6세트 첫 이닝부터 두 차례 뱅크샷을 포함한 하이런 10점 장타를 뽑아내며 11-2로 손쉬운 승리를 거둬 기어코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기세를 올린 김가영은 7세트에서도 침착하게 포인트를 쌓으며 김보미를 11-3으로 여유 있게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반면 LPBA 데뷔 이후 무려 11차례나 4강에 오르고도 우승과 인연이 없었던 김보미는 5세트 우승 직전서 1점을 남기고 패하며 그 어느 때보다 큰 아쉬움을 삼키게 됐다.


경기 후 김가영은 “우승한 대회들 중 가장 실감이 나지 않는 것 같다”면서 “사실 지는 줄 알았다. 공격도 수비도 제대로 되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 (김)보미는 저보다 훨씬 씩씩하게 문제들을 잘 해결해 나갔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나에게 기회가 오면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 ‘포기하면 부끄러우니까’라고 생각하며 최선을 다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번 우승으로 상금 7000만원과 랭킹포인트 5만점을 더한 김가영은 1억2005만원(9만7300점)으로 종전 4위서 상금랭킹 1위로 이번 시즌을 마쳤다. 여기에 누적 상금 3억4090만원으로 LPBA서 누적 상금 3억원을 돌파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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