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결정전 맹활약으로 현대캐피탈 트레블 견인, 시리즈 MVP 선정
지난 시즌 OK저축은행 소속으로 챔피언결정전서 대한항공에 밀려 준우승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는 1순위 지명권 얻은 대한항공 외면 받아
프로배구 남자부 현대캐피탈의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즈(등록명 레오)가 다시 한 번 V리그서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레오는 5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5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3차전서 19점으로 활약하며 현대캐피탈이 대한항공을 세트스코어 3-1(25-20 18-25 25-19 25-23)로 꺾고 3연승으로 우승을 차지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날 경기서 19점을 뽑으며 우승에 앞장선 레오는 취재 기자단 투표 31표 중 23표를 얻어 8표에 그친 팀 동료 허수봉을 제치고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그는 3세트 승부처에서 강력함을 뽐내며 분위기를 현대캐피탈 쪽으로 끌고 왔다.
8-7로 팀이 근소하게 앞선 상황서 레오의 쇼타임이 펼쳐졌다. 서브에이스로 9-7을 만든 레오는 다시 한 번 강력한 서브로 대한항공의 리시브를 흔들었고, 현대캐피탈은 곧바로 허수봉의 다이렉트 공격 득점이 나오며 10-7로 격차를 벌려나가기 시작했다.
레오는 10-7서 다시 한 번 강력한 서브에이스를 꽂아 넣으며 포효했고, 다시 현대캐피탈이 분위기를 탔다.
이후 전광인의 강력한 서브 득점에 이어 허수봉의 다이렉트 공격이 성공하며 20-16으로 격차를 벌린 현대캐피탈은 레오의 마지막 공격이 코트에 꽂히면서 3세트를 끝냈다.
흐름을 탄 현대캐피탈은 4세트도 접전 끝에 25-23으로 승리하면서 마침내 구단 최초 트레블(컵대회,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달성했다. 또한 현대캐피탈은 2005-06시즌 이후 19년 만에 통산 2번째 통합 우승을 차지하는 감격을 누렸다.
트레블 주역은 단연 레오다.
레오는 지난 시즌 OK저축은행 소속으로 팀을 챔피언결정전에 올려놨지만 재계약에 실패했다. V리그서 검증된 그는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서 단숨에 유력한 1순위 후보로 떠올랐다.
하지만 단 3.57%의 확률을 뚫고 1순위 지명권을 얻은 대한항공이 레오가 아닌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를 선택했고, 레오는 2순위로 현대캐피탈의 지명을 받았다.
당시 선택이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운명을 바꿔놨다.
요스바니는 시즌 초 어깨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뒤 돌아왔지만 정규시즌 막판 우측 슬개골 연골연화증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에 마감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반면 레오는 올 시즌 전 경기에 나서 전체 득점 2위에 오르는 괴력을 과시하며 현대캐피탈의 구단 최초 트레블을 견인했다.
특히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패배의 아픔을 안겼던 대한항공 상대로 짜릿한 복수에 성공하며 기쁨을 더했다.
레오가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한 것은 삼성화재 시절이었던 2013-14시즌 이후 11년 만이다.
지난 2012-13시즌 삼성화재와 계약하면서 V리그에 입성한 레오는 두 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MVP를 차지하며 팀의 우승을 견인했다.
이후 해외무대서 활약하다 2021-22시즌 V리그로 돌아온 그는 OK저축은행 유니폼을 입고 활약했다. 2023-24시즌에는 정규리그 MVP에 오르고도 챔피언결정전서 대한항공을 넘지 못했지만 올 시즌 맹활약으로 아픔을 털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