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동성애·차별금지법 다룬 '아산갑' 토론회…김영석·복기왕·조덕호의 답변은

1일 지역 교계 주관 토론회

내밀한 가치관 캐묻는 자리

22대 총선에서 충남 아산갑 지역구에 출마한 (왼쪽부터) 복기왕 더불어민주당 후보, 김영석 국민의힘 후보, 조덕호 새로운미래 후보 ⓒ데일리안 강현태 기자

충남 아산갑 지역 출마자들이 1일 지역 교계가 주관한 '22대 국회의원 선거 정책 토론회'에서 동성애, 차별금지법 등 '예민한 질문'을 연이어 마주했다.

각 후보 공약의 실현 가능성을 묻는 일반적 토론회와 달리, 내밀한 가치관을 캐묻는 자리였다는 평가다. 아산시청 시민홀에서 개최된 이번 토론회는 아산시기독포럼이 주관했다.

복기왕 "동성애 반대, 차별금지법 숙의"
김영석 "동성애·차별금지법 반대"
조덕호, 동성애·차별금지법 연계성 언급

복기왕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동성애에 대해선 반대 입장을, 차별금지법에 대해선 숙의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복 후보는 "예민한 질문"이라면서도 "동성애에 찬성하지 않는다. 우리가 자연의 섭리라고도 하고, 종교인들은 하나님의 섭리라고도 한다. 그 섭리를 따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차별과 관련해서는 조금 다를 수 있다"며 "우려하시는 부분은 어떤 종교 입장에서 특정 종교 혹은 생각이 다른 사람들에 대해 비판했을 때, 이것이 포괄적 차별 금지의 대상이 돼 처벌받는 경우는 어떡하느냐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너무 빠르게 법제화되는 과정은 무리가 있겠다는 생각"이라며 "충분히 전 국민적 숙의 과정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석 국민의힘 후보는 동성애와 차별금지법을 모두 반대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타협은 있을 수 없다"며 "동성애는 기본적으로 인간 본성에 반하고 헌법적 표현과 가치 그리고 보편적 윤리에도 전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차별금지법은 정상적인 주장이 범죄로 몰릴 수 있는 매우 위태로운 법안"이라며 "소수자를 우대한다면서 소수자를 특권화하는 법안이라고 생각한다. 관련 법안은 성적 지향, 성적 정체성, 가족 형태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미래와 국민 삶의 안정을 해치는 문제적 법안"이라고 밝혔다.

조덕호 새로운미래 후보는 차별금지법이 동성애와 연계돼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조 후보는 "페미니즘과는 별개로 동성애 문제는 개인적 신념이나 가치관 또는 종교적인 문제 등으로 찬반 의견이 너무나 극명히 대립하고 있다"며 "현실적으로 차별금지법 통과가 불가능하다. 대표적인 이유 중 하나가 동성애"라고 밝혔다.

그는 "만약 차별금지법이 통과된다면, 목사님은 설교 도중 동성애 반대 발언을 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목사님의 교리 전파 권리가 침해받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서로 다른 문화를 존중해야 하지만, 같은 집단 내에서 핵심이 되는 가치관을 공유할 권리는 당연히 주어지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조 후보 측은 토론회 이후 "동성애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복기왕, '정부 심판론' 부각
김영석, '정부 지원론' 강조
조덕호, 양당 정치 타파 주장

세 후보는 이번 총선의 의미를 달리 평가하며 아산갑을 이끌 적임자가 자신이라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복 후보는 "오는 4월 10일은 대통령에게, 정부·여당에 '국정 운영 방향을 국민 중심으로 바꾸십시오'라는 명령을 하는 날이어야 한다는 생각 속에 사명감을 갖고 있다"며 "그것이 내가 출마한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아산에 대해서 나만큼 잘 아는 사람은 없다고 자부한다"며 "아산을 대표해 아산 시민의 생각과 목소리를 국정에 반영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도 했다.

특히 "정치를 떠나도 아산에서 일할 것"이라며 "약속을 지켰던 복기왕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영석 후보는 "윤석열 정부가 국정을 파행으로 모는 야당(민주당)으로 인해 한 치 앞도 전진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이제 공공연히 탄핵 문제를 내세우면서 (국회) 200석 얘기를 하고 있다. 아울러 개헌 문제까지 거론하고 있다. 다시 한번 나라를 혼란에 빠뜨리겠다는 저의가 보인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번 선거가 "국정을 정상화하고 나라를 전진케 하는 절체절명의, 국가 명운이 달린 선거"라며 "이(윤) 정부와 그리고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김영석을 지지해 주는 것이 아산과 나라를 살리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조덕호 후보는 "조선시대에 버금가는 당리당략으로 나라를 위기로 몰아가는 두 거대 양당의 구태 정치를 보면서 '그래도 그들을 뽑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암울할 수밖에 없다"며 "이번 선거에서 거대 양당의 구태 정치를 심판하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참신하고 깨끗한 후보를 선택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