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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여동생 죽였는데…" 판결에 분노한 오빠, 법정서 난투극


입력 2024.04.16 04:47 수정 2024.04.16 04:47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미국에서 전 여자친구를 잔혹하게 살해한 남성이 종신형을 면하자, 이에 분노한 피해자의 오빠가 가해자에게 달려드는 사건이 발생했다.


ⓒ폭스ABC 유튜브 ⓒ폭스ABC 유튜브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메인주 스코헤간 법원에서 2022년 앨리스 애보트(당시 20세)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제이슨 서빌(20)에 대한 재판이 열렸다.


유가족이 원했던 종신형과 달리 가해자 서빌은 이날 징역 45년을 선고받았다.


피해자의 유가족은 "그는 죽어 마땅하다"고 반복해서 소리쳤고, 분노한 애보트의 오빠는 서빌이 법정 밖으로 호송되려는 순간 법정에 설치된 차단벽을 넘어 달려들었다.


보안요원 등 법원 관계자들이 이를 저지하면서 난투극으로 번지지는 않았지만, 애보트 오빠가 안전요원에게 붙잡힌 상태에서도 격한 몸부림을 치면서 법정은 아수라장이 됐다.


결국 보안요원이 애보트의 오빠에게 테이저건을 쏜 뒤에야 상황은 진정됐다. 폭행을 피한 피고인 서빌은 주황색 죄수복을 입고 수갑을 찬 채 이 장면을 지켜봤다.


ⓒ폭스ABC 유튜브 ⓒ폭스ABC 유튜브

서빌은 지난 2022년 7월 여자친구이던 애보트를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두 사람은 온라인을 통해 알게 돼, 짧은 기간 연애한 뒤 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애보트가 다른 남자를 만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서빌은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다. 숨진 애보트의 몸에서는 흉기로 인한 상처가 99군데가량 발견됐고, 사망 원인은 과다 출혈로 조사됐다.


서빌은 경찰 초기 수사 단계에서 지속해서 무죄를 주장하다가 지난 1월 범행을 시인하면서 심신미약을 주장했다.


법정 난투극 이후 애보트의 오빠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그가 우리 가족에게 끼친 공포를 잊을 수 없다"며 "그에게 자유를 부여하는 어떠한 형량도 사회 안전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따.


스코헤간 법원 측은 법정에서 난동을 부린 애보트 가족을 폭행 혐의로 기소할지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바바라 카돈 메인주 법원 대변인은 "이러한 일이 전국적으로 법원에서 점점 더 일반화되고 있다"며 "우리는 법정에서 계속해서 보안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라스베이거스=AP 뉴시스 ⓒ라스베이거스=AP 뉴시스

앞서 지난 1월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법원에서 상해 미수 혐의로 기소된 남성 데오브라 레덴(30)이 집행유예 판결이 나오지 않았다는 이유에서 판사석을 향해 달려드는 일이 있었다. 당시 레덴은 욕설을 퍼부으며 판사를 덮쳤다. 경비원 등 법원 직원들이 재빨리 달라붙어 레덴을 판사에게서 떼어냈다.


또한 지난해 라스베이거스 연방법원에서 보안 요원을 폭행한 한 남성이 징역 3년 10개월을 선고받은 적도 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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