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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총선 참패 반성문' 내놨지만…참모가 대신 전한 "국민께 죄송하다"


입력 2024.04.17 00:00 수정 2024.04.17 04:35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4·10 총선 참패 6일 만에 입장 표명

생중계 국무회의에선 "민심 겸허히"

직접 사과는 비공개 회의 때 하고 참모가 대신 전해

총선 참패 결정타 언급 안하고, 국정 쇄신 방향 부재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밝힌 '여당 4·10 총선 참패 반성문'은 '소통 강화'와 '국민 체감 개선'에 방점이 찍혔다.


윤 대통령은 총선 참패 6일 만인 이날 국무회의와 참모 회의를 통해 관련 입장을 직접 밝혔다.


다만 총선 참패 입장 발표라는 특정한 목적을 가진 대국민 담화나 기자회견이 아니라 국무회의 발언을 빌려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전략적·효율적 측면에서 아쉽다는 의견이 나왔다. 여권 관계자는 "여러 현안 메시지가 혼재돼 있는 국무회의 발언 속에 총선 참패 관련 메시지가 들어가 있다 보니까 메시지 전달 과정에서 집중도와 효율성이 떨어진 측면이 있다"고 했다.


또 총선 참패 결정타로 작용한 수직적 당정관계, 윤(석열)·한(동훈) 갈등,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논란, 이종섭·황상무 사태 등 구체적인 현안과 국정 쇄신 방향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게다가 윤 대통령의 사과 발언이 육성이 아닌 참모의 입을 통해 국민들에게 간접 전달되면서 '대통령의 진심'을 전달하기엔 한계가 있었다는 평가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이번 총선을 통해 나타난 민심을 우리 모두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더 낮은 자세와 유연한 태도로 보다 많이 소통하고, 나부터 민심을 경청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올바른 국정의 방향을 잡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면서도 "국민들께서 체감하실 만큼의 변화를 만들어 내는 데 모자랐다"고 했다.


예산·정책 집중 및 물가 관리, 부동산 정책, 공매도 금지, 민간 주도 성장 추진, 탈원전 정책, 국가장학금 확대, 늘봄학교 등을 언급한 윤 대통령은 "아무리 국정의 방향이 옳고 좋은 정책을 수없이 추진한다 해도 국민들께서 실제 변화를 느끼지 못한다면 정부의 역할을 다하지 못한 것"이라고 했다.


전임 문재인 정부와 야당을 겨냥해선 "무분별한 현금 지원과 포퓰리즘은 나라의 미래를 망치는 마약과 같은 것"이라면서도 "현재 국민들이 겪는 어려움을 더 세심하게 살피는 게 바로 정부의 임무"라고 했다.


3대(노동·교육·연금) 개혁과 의료 개혁과 관련해선 "계속 추진하되, 합리적 의견은 더 챙기고 귀 기울이겠다"고 했다.


야당과의 협치 방안에 대해선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고, "민생 안정을 위해 필요한 예산과 법안은 국회에 잘 설명하고, 더 많이 소통해야 한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윤 대통령의 총선 참패에 대한 직접적인 사과나 유감 표명은 비공개로 진행된 국무회의 마무리 발언과 참모진 회의에서 나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과 참모진 회의를 통해서 '국민의 뜻을 잘 살피고 받들지 못해 죄송하다'며 '대통령인 나부터 잘못했고, 나부터 소통을 더 많이 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국무위원들과 공직자들을 향해서도 국민들과의 소통을 강화해달라고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당의 선거 운동이 평가받은 것이지만 한편으론 국정 운영이 국민의 매서운 평가를 받은 것으로 봐야 한다. 그 본질은 더 소통하라는 것"이라며 "국민들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하겠다. 국민을 위해서 못할 게 뭐가 있느냐"고 했다.


아울러 이번 총선 참패 결과를 '어머니의 사랑의 회초리'에 비유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자식이 매를 맞으면서 무엇을 잘못했고, 앞으로는 어떻게 하는지 반성한다면 어머니가 주시는 '사랑의 회초리' 의미가 더 커질 것"이라며 "국민을 위한 정치를 얼마나, 어떻게 잘할지를 우리가 국민으로부터 회초리를 맞으며 생각해야 하는 점"이라고 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요구하고 있는 영수회담과 관련해선 "윤 대통령이 '국민을 위해선 못할 게 뭐가 있느냐'고 한 발언에 포함돼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놨다. 다만 "야당과의 소통 때 늘 여당이 함께 해야 하는 측면도 있는데 여당 지도체제가 완전히 갖춰진 게 아닌 거 같아서 최소한의 물리적 시간은 필요하다"고 했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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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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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없음 2024.04.17  07:30
    저런걸  찍어준  내  손목아지를  자르고싶다....
    세상에 살다살다  저런  무능한  인간은  처음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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