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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백서 ⑦] 용산 뒤집은 '동부이촌동·한남동'의 힘


입력 2024.04.20 07:00 수정 2024.04.21 06:23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권영세, 이촌1동 68.26%, 한남동 63.33%

8일 용산 선거구에서 강태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권영세 국민의힘 후보가 각각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강태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은 21대·22대 총선 서울 용산에서 두 차례 맞붙었다. 권영세 의원은 두 번 모두 출구조사 결과를 뒤집고 강태웅 후보에게 신승했다. 권 의원이 용산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비결은 '동부이촌동'과 '한남동' 등 부촌에서 표가 무더기로 쏟아졌기 때문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2대 총선에서 권영세 의원은 51.78%(6만6583명), 강태웅 후보는 47.03%(6만473명) 득표율을 기록했다. 그동안 용산은 여론조사 결과도 엎치락뒤치락하며 판세는 안갯속이었다.


총선 당일 지상파 3사(KBS·MBC·SBS) 출구조사 결과는 강 후보가 50.3%로, 권 의원(49.3%)을 이기는 것으로 나왔다.


두 사람이 처음으로 맞붙은 지난 21대 총선에서도 똑같은 양상이었다. 21대 총선에서 권 의원은 47.8%로 강 후보(47.14%)를 어렵게 이겼다. 그러나 출구조사 결과에선 강 후보(47.1%)가 권 의원(46.9%)을 앞질렀었다.


이번 22대 총선에서 민주당은 '정권심판론'을 앞세워 승리했다. 용산은 대통령실이 위치한 곳이기에 정권심판론의 상징이 되는 곳이기도 하다. 민주당은 지난 총선에서 용산이 국민의힘에 겨우 0.66%p(890표)로 패했기 때문에, 이번 총선에선 승산이 있는 지역으로 봤다.


이에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선거 운동 시작과 마지막을 알리는 행사를 모두 용산에서 열었다. '윤석열 정권 심판' 여론을 부각하면서 지지층을 결집하고 중도·무당층 표심을 끌어오려는 전략이다.


이 대표는 민주당 총선 출정식을 용산에서 대대적으로 치렀고, 4·10 총선을 하루 앞둔 9일 대장동 재판에 출석한 뒤 '피날레 유세'도 용산에서 이끌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용산역 광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정권심판·국민승리 선대위 출정식에서 강태웅 더불어민주당 서울 용산 후보의 손을 들어올리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그러나 이 대표의 정권심판론 부각도 '부동산의 힘'을 넘지는 못했다. 용산 개표가 시작되면서 권 의원이 힘을 받기 시작한 것은 '동부이촌동'과 '한남동' 표가 열리기 시작하면서다. 모두 아파트값이 높은 '부동산 표심'이 높은 곳이다.


용산은 한남동과 이촌동·서빙고동 등 서울 대표적인 부촌을 포함하고 있다. 특히 이촌동에는 LG한강자이와 한가람 아파트 등 고가 아파트 단지와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한강맨션 아파트 등이 있다.


이번 총선에서 권 의원은 한남동·동부이촌동(이촌1동), 서빙고동에서 60%가 넘는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같은 곳에서 강 후보 득표율은 30%대에 머물렀다.


권 의원은 이촌제1동에서 68.26%, 서빙고동에서 65.19%, 한남동에서 63.33%를 얻었다. 같은 지역에서 강 후보는 30.86%, 33.47%, 35.36%를 얻었다. 이곳 세 지역은 선거인수가 각각 1만9605명(이촌제1동), 9156명(서빙고동), 1만2853명(한남동), 투표수가 각각 1만4472명, 6061명, 7208명으로, 높은 투표수가 나오는 곳이기도 하다.


결국 권 의원이 수도권 전반에서 나타났던 높은 정권심판론을 극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부동산 표심의 영향을 크게 받았던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다만 용산은 대통령실 주변 집회시위로 인해 주민들 불편이 큰 곳이다. 또한 이태원참사와 직결되는 이태원1·2동에서 권 의원이 1993표·2269표를 받으며, 강 후보(1477표·1991표)를 꺾은 것은 정권심판론이 용산에 온전히 적용되지 않은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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