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진욱’ 김진욱(22)이 시즌 최다 탈삼진과 함께 두 번째 승리를 수확했다.
김진욱은 12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펼쳐진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 6.1이닝(95구) 5피안타 2볼넷 8탈삼진 1실점(비자책) 호투로 승리 투수가 됐다.
6-0 앞선 7회초 1사 후 마운드를 내려간 김진욱은 최고 스피드 146㎞을 찍은 직구를 비롯해 슬라이더-커브를 뿌리며 키움 타선을 봉쇄했다. 롯데는 김진욱 호투 속에 윤동희 연타석 홈런(3회 1점. 5회 3점) 등 화끈한 타선에 힘입어 9-2 완승했다.
프로 커리어 사상 두 번째 최다 이닝, 최다 탈삼진 경기다. 김진욱은 2022시즌 NC전에서 7이닝 10탈삼진을 기록한 바 있다. 올 시즌 네 번째 선발 등판에서 시즌 2승째를 수확한 김진욱은 평균자책점도 2.57(종전 3.68)까지 끌어내렸다. 야구 전문가들은 “김진욱의 올 시즌 투구가 예사롭지 않다. 포텐이 터질 것 같다”고 평가하고 있다.
2021년 신인드래프트 2차 지명 전체 1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김진욱은 입단 당시 ‘롯진욱’으로 불리며 팬들의 뜨거운 사랑과 기대를 모았다.
‘특급 좌완 루키’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던 김진욱은 첫 시즌 선발에서 밀리며 6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2022시즌에도 선발 기회를 잡았지만 6점대 평균자책점을 벗어나지 못했고, 2023시즌은 불펜 투수로만 마운드에 올랐지만 여전히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김태형 감독 부임 후 올 시즌 다시 선발로 돌아온 김진욱은 2군에서 착실하게 갈고 닦은 뒤 지난달 말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앞선 3경기에서 5이닝 내외를 버티며 1승 평균자책점 3.68을 찍은 김진욱은 코칭스태프로부터 “괜찮네”라는 평가를 이끌어냈고, 이날 시즌 최다 이닝과 탈삼진을 기록하며 모처럼 활짝 웃었다.
4년차에 접어들면서 멘탈도 잘 관리하고 있다. 과거에는 출루를 허용하면 지나치게 주자에 신경을 쓰거나 이전의 플레이를 떠올리며 흔들렸는데 올 시즌에는 위기에서도 마음을 다잡고 자기 공을 던진다.
데뷔 4년 만에 ‘좌완 선발’로서 최고의 페이스를 선보이고 있는 김진욱은 올 시즌을 마친 뒤 상무(국군체육부대)에 입대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뽐내고 있는 ‘22세’ 좌완 선발의 투구라면 롯데도 상무행 추진 계획을 재고하지 않을 수 없다. 그만큼 김진욱의 활약은 인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