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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즈·이정후도 꼽은 ‘더 캐치’ 윌리 메이스 타계…향년 93세


입력 2024.06.19 15:58 수정 2024.06.19 16:00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1954년 월드시리즈 1차전 윌리 메이스. ⓒ AP=뉴시스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전설' 윌리 메이스가 향년 93세로 세상을 떠났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18일(현지시각) 오후 “팀의 전설이자 명예의 전당 입회자인 메이스가 별세했다”고 알렸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의 그렉 존슨 회장은 성명을 통해 “진정한 전설을 잃었다”며 “야구뿐만 아니라 미국 사회 구조에도 깊은 영향을 미쳤다. 그는 영원히 기억될 것이며 영웅으로 모두가 그리워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이스로부터 큰 영향을 받았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홈런타자’ 배리 본즈도 SNS를 통해 “메이스는 오늘의 내가 될 수 있도록 도와준 인물이다”이라며 애도했다.


메이스는 흑인 리그(니그로 리그)에서 뛰다가 1951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전신 뉴욕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MLB에 데뷔했다. 한국전쟁 중 군 복무(1952~53년) 기간을 제외하고 메이스는 23년 동안 빅리그 무대에서 활약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21년, 뉴욕 메츠에서 2년을 뛰었다.


메이스는 데뷔 시즌 외에는 선수 생활 내내 등번호 24번을 달았다. 샌프란시스코시는 그의 등번호를 따서 매년 5월 24일을 ‘윌리 메이스 데이’로 기념하고 있다.


메이스는 통산 3005경기 타율 0.301 660홈런 1909타점 339도루 2068득점의 성적표를 남겼다. 수상 커리어도 화려하다. 1951년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1954년과 1965년 리그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골드글러브는 12차례 수상했고, 올스타에는 무려 24차례나 선정됐다.


통산 홈런 6위, 타점 12위, 통산 안타 13위에 자리하고 있는 메이스는 1979년 명예의 전당에 입회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재임 기간이었던 2015년에는 ‘대통령 자유 훈장’도 받았다. 이정후가 입단 기자회견을 하면서 샌프란시스코의 대표적인 선수로 가장 먼저 메이스를 꼽은 바 있다.


윌리 메이스(왼쪽). ⓒ AP=뉴시스

메이스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플레이는 역시 1954년 월드시리즈에서 선보인 놀라운 호수비다. 메이스의 수비 장면은 '더 캐치'(The Catch)로 불리며 MLB 역사적 장면 중 하나로 기억되고 있다.


중견수 메이스는 뉴욕 플로그라운드에서 펼쳐진 1954년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2-2 맞선 8회 무사 1,2루 위기에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빅 워츠의 130m짜리 타구를 잡기 위해 수십 미터를 달려간 뒤 공을 등진 상태로 낚았다.


어렵게 공을 잡은 메이스는 정확한 송구로 주자의 진루까지 막았다. 메이스의 환상적인 수비로 자이언츠는 실점하지 않았고, 연장 10회말 3점을 뽑아 5-2로 이겼다. 1차전 승리를 타고 자이언츠는 당시 챔피언(4승0패)에 등극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2017년, 월드시리즈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는 상을 ‘윌리 메이스 월드시리즈 어워드’로 명명해 2018년부터 시상했다. 이 트로피는 나무 받침대에 메이스의 ‘더 캐치’ 모습이 조각으로 붙어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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