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영남의 양아들로"…원희룡, 26일 홍준표 만나 '당심' 호소한다


입력 2024.06.26 07:00 수정 2024.06.26 07:55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元, 전당대회 출마선언 이틀 만에 첫 지역 순회

핵심 지지기반 찾아 "이재명 술수에 안 말려들 것"

"국민 지지·신뢰 회복해 정권 재창출" 약속

7·23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25일 경북도청을 방문해 이철우 경북도지사(오른쪽)와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7·23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주류 당심' 공략에 나섰다. 원 전 장관은 당권 도전을 공식 선언한지 이틀 만에 첫 지역 순회 일정으로 보수 본산인 경북을 찾아 "영남의 양아들로 받아들여 달라"고 호소했다. 26일엔 대구를 방문해 홍준표 대구광역시장과 만난다. 당원이 가장 많은 TK(대구·경북)에서부터 '친윤(친윤석열) 후보'로서의 입지를 다지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원희룡 전 장관은 25일 경북 안동에 소재한 경북도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전당대회 출마 배경에 대해 "우리가 어렵게 만든 윤석열 정부가 지금 총선 참패 이후에 위기에 처해 있다"며 "3년 남은 우리의 집권 임기 동안 국민들의 지지와 신뢰를 회복한 가운데 국정을 성공시키고, 정권 재창출의 그 초석을 튼튼히 만들기 위해서 나섰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총선에서 인천 계양을에서 맞붙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고향이 안동이라는 점을 의식한 듯 "이재명의 정치적 술수에 말려들지 않고 막아내고 집권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법적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서 탄핵의 문을 여는 이재명의 탄핵을 저지하고, 이재명의 유죄를 최대한 빨리 끌어내 이에 대한 국민의힘 지지자들의 불만을 없애겠다"고 했다. 원 후보 캠프는 이날 '힘의 회복'이라는 캐치프레이즈와 '탄핵저지, 이재명 유죄! 원희룡이 하겠습니다'라는 구호를 내걸은 바 있다.


원 전 장관은 특히 "당정관계에서는 할 말은 하고 고칠 건 고치되 한 팀이라는 애정과 대안을 갖는 당대표가 되겠다"면서 "앞으로 3년 남은 집권 임기 동안 국민 지지와 신뢰를 회복해 정권을 재창출하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원 전 장관은 이철우 경북도지사도 예방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큰 뜻이 있는데, 어떻게 영남을 버리겠느냐"며 "나는 작은 섬(제주도)에서 와서 아무런 세력도 없다. 영남의 양아들로 받아달라"고 호소했다.


원 전 장관은 이 지사가 "당대표가 되면 남탓하지 말고 당원을 유권자의 10%까지 확충해야 한다. 선거 1~2년 전에 대상자를 미리 뽑아서 지역구를 관리하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한 것에 대해 공감했다. 또 이 지사가 "박정희 전 대통령이 가장 혁신적인 사람"이라고 하자 "국가혁신에 있어 가장 진취적이라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7·23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25일 오후 경북 구미시에서 연 당원협의회에서 당원들과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원희룡 캠프 제공

그는 경북 안동·상주·칠곡·구미·김천 지역구를 찾아 당원들도 만났다. 26일에는 홍준표 대구시장도 만나고, 대구 당원들과 간담회를 가질 계획이다. TK가 국민의힘의 핵심 지지기반이자, 당원 대다수가 집중된 지역이라는 점에서 당심에 호소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국민의힘의 당대표는 당원투표 80%, 국민여론조사 20%로 선출된다.


원 전 장관은 친윤계의 측면 지원으로 당심을 겨냥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친윤계 인요한 의원과 박진호 경기 김포갑 당협위원장이 각각 최고위원과 청년최고위원 러닝메이트로 원 전 장관과 전당대회를 함께하기로 했다. 특히 본지 취재 결과 '친윤계 호위무사'로 불리는 이용 전 의원이 원 전 장관을 적극적으로 돕는 것으로 확인됐고, 박성민·구자근 의원 등 친윤계 인사들이 원 전 장관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 전 장관은 26일까지 TK 일정을 마친 뒤 조만간 PK(부산·울산·영남)도 방문해 당심·민심에 적극 구애할 예정이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