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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수현 이후 28년 만’ 배드민턴 금 도전하는 안세영 [파리 피플①]


입력 2024.07.08 16:48 수정 2024.07.12 11:09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1996년 애틀랜타 방수현 이후 첫 금메달 도전

라이벌인 중국 천위페이 넘어서야 정상 등극 가능

안세영. ⓒ Xinhua=뉴시스

한국 여자 배드민턴의 간판 안세영(22, 삼성생명)이 다가올 2024 파리 올림픽서 여자 단식 금메달에 도전한다.


걸출한 배드민턴 인재가 발굴되는 한국에서도 안세영은 남다른 떡잎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중학교 3학년이던 지난 2018년 국가대표 선발전을 100% 승률로 통과, 최연소 태극마크를 달며 화려하게 등장했다. 안세영의 등장에 한국 배드민턴의 전설 길영아는 “100년에 한 번 나올 선수”라고 극찬한 바 있다.


이후 배드민턴협회의 집중적인 관리를 받은 안세영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에 출전했으나 여자 단식 32강서 훗날 라이벌이 되는 중국의 천위페이를 맞아 1회전서 탈락, 아쉬움을 토했다.


이는 안세영 성장에 커다란 보약이 됐다. 세계 배드민턴계에 화려하게 등장한 안세영은 국제배드민턴협회(BWF)로부터 신인상을 받았고, 2019년 10월에는 프랑스 오픈 최연소 우승자로 이름을 아로 새겼다.


그리고 맞이한 2020 도쿄 올림픽. 8강서 천위페이를 만난 안세영은 2세트 후반 뜻하지 않은 발목 부상과 함께 세트스코어 0-2로 패해 또 한 번 눈물을 훔쳤다.


여기서 좌절할 안세영이 아니었다. 마음을 추스른 안세영은 지난해 3월 전영오픈에서 천위페이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는 1996년 방수현 이후 무려 27년만의 전영오픈 여자단식 우승이었다.


기세는 멈추지 않았다. 안세영은 그해 8월 올림픽 다음으로 권위를 자랑하는 세계선수권서 한국 배드민턴 사상 최초로 단식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리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서 라이벌 천위페이를 누르고 금메달을 완성, 2023년을 완벽한 자신의 해로 만들었다.


안세영. ⓒ 뉴시스

하지만 안세영은 아시안게임 당시 무릎 힘줄이 파열되는 심각한 부상을 입었고 이로 인해 재활에 몰두했다.


올림픽이 열리는 올 시즌은 다소 부침을 겪은 안세영이다. 1월 열린 말레이시아 오픈서 우승을 차지한 안세영은 프랑스 오픈, 싱가포르 오픈까지 거머쥐었으나 무릎 상태가 온전하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지난 5월 열린 우버컵에서는 4강까지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준결승까지 올랐으나 무릎 부상으로 기권하고 말았다.


다가올 올림픽에서 정상적인 컨디션이라면 금메달 획득이 큰 문제없을 세계 랭킹 1위 안세영이다. 안세영의 대관식을 가로 막을 대항마는 역시나 천위페이(2위)다. 여기에 타이쯔잉(대만·3위), 카롤리나 마린(스페인·4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5위)과의 맞대결도 신경 써야 한다.


안세영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방수현 이후 28년 만에 여자 단식 금메달에 도전한다. 여기에 전영오픈,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대회, 우버컵을 모두 석권했기에 올림픽까지 정상에 오른다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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