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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한동훈 '문자 무시' 비대위원장 직무 해태…사과해야"


입력 2024.07.09 14:40 수정 2024.07.09 14:43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공천 얘기라면 답 안하는 게 맞지만 그게 아니지 않나

총선 출마한 모든 후보·당에 사과하는 것이 맞다" 주장

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8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광주·전북·전남·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경쟁 당권주자인 한동훈 후보에 '김건희 여사 당무개입 문자 무시 논란'과 관련해 사과를 촉구했다. 나 후보는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해야 되는 직무를 해태했다. 책임을 져야 된다"고 주장했다.


나경원 후보는 9일 SBS라디오 '정치쇼'에서 "(김 여사가) '누구를 공천 주라' 그랬다면 백번이라도 답하지 않는 게 맞겠지만, 그런 게 아니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 이슈의 가장 중요한 당사자이고 그분의 의사를 확인하고 이것을 어떻게든지 해결하는 것에 중요한 단초 중에 하나가 될 수 있는데, 이걸 답하지 않고 그냥 무시했다는 것은 비대위원장으로서 해야 되는 직무를 해태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고, 본인(한 후보)이 정치적 판단을 잘못했든지 어떤 이유에서든지 이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 총선에 출마한 모든 후보, 우리 당에 사과하는 것이 맞다"고 덧붙였다. 김 여사가 명품백 의혹에 대해 당시 대국민 사과를 했더라면 총선 결과가 좀 더 좋아지지 않았겠느냐는 당내 지적과 같은 결의 주장이다.


진행자가 전날 추가로 공개된 김 여사 문자메시지에 관해서 묻자 나 후보는 "문자에 대해서 더 이야기하는 것은 맞지 않다"면서도 "어쨌든 당이 결정해 주면 사과하겠다는 취지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나 후보는 "당에 한동훈 후보의 계파가 새로 생겼다고 할 수 있다"며 "우리 당이 늘 줄 세우고 줄 서는 정치를 하다보니 계파 싸움이 격화됐는데 빨리 사과하고 이 논란들을 끝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원희룡 후보를 겨냥해서는 "원 후보 본인은 부인하지만 원외위원장들 몇 명이 한 후보의 사퇴촉구 성명을 내려고 했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그분들 중에서 원 후보와 가까운 분들이 있는 것 같으니 이런 부분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나 후보는 전날 호남권 합동연설회에서 공약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퇴출'의 구상 중 하나로 '이재명 제명결의안'을 제시했다. 그는 "국회 제명은 3분의 2가 동의해야 한다"며 "실질적으로 민주당도 언젠가는 분열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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