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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러 군사협력 수위 주목…나토 "한국 우크라 지원, 어떤 것도 환영"


입력 2024.07.11 02:00 수정 2024.07.11 02:00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러시아 군용기 평양 도착

北군사교육단 러시아 파견

조 바이든(앞줄 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각) 워싱턴의 앤드루 W. 멜론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75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기 전 각국 정상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군사동맹에 준하는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조약을 체결한 북한과 러시아가 각급 협력을 본격화하고 나섰다.


다음달 북러 간 여객열차 운행이 재개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본격적인 인적교류에 앞서 북한이 군사교육 대표단을 러시아로 보냈다. 러시아 군용기의 평양 방문까지 확인된 만큼, 북러 군사협력 내용에 대한 우려가 커질 전망이다.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10일 항공기 경로 추적 웹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flightradar24)' 등을 인용해 러시아 군용기(Il-62M)가 지난 9일 오전 12시 10분께 모스크바에서 출발해 오전 9시 12분 평양 순안국제공항에 착륙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군용기의 평양 방문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북한을 찾아 양국관계 격상을 선언한 이후 처음이다.


앞서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김금철 김일성군사종합대학 총장을 단장으로 하는 인민군 군사교육일꾼(간부) 대표단이 러시아에 파견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어떤 교류 목적인지 정확하게 현 단계에서 말씀드릴 내용은 없다"면서도 "군사 분야에서 그렇게 비중 있는 인사는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의 주요 보직자도 아니다"고 말했다.


실제로 북한은 관련 소식을 전하며 파견 인원의 얼굴을 비교적 상세히 공개했다. '정상적 인적교류'라는 점을 에둘러 강조한 대목으로 풀이되지만, 향후 협력 수위에 대한 우려는 가시지 않고 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9일(현지시각) 미국상공회의소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개막에 맞춰 진행한 안보 관련 포럼에 참석해 "중국이나 북한·이란이 러시아를 공짜로 도와주리라고 예상하진 않는다"며 "우리는 러시아가 이들 국가에 대가로 무엇을 제공하는지, 이것이 인도·태평양과 세계 다른 지역의 안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도 북러 군사협력 수위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맞대응 카드'를 만지작대고 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살상무기 지원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며 러시아 속내 파악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군수물자 부족에 시달리는 러시아를 북한이 도와 전쟁 장기화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유럽국가들은 한국의 추가 기여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나토 고위 관계자는 워싱턴DC에서 개막한 나토 정상회의 관련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한국의 살상무기 지원 관련 질문을 받고 "우리 모두는 러시아가 승리하지 못하도록 하는 데 관심이 있다"며 "전쟁의 결과는 유럽은 물론 한국에도 전략적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이 푸틴 대통령의 불법 침략으로부터 우크라이나의 방어 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다면 어떤 것이라도 따뜻한 환영을 받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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