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검증 못 넘으면 얼마나 버티겠나"
"특검은 곧 탄핵…반드시 저지해야"
원희룡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한동훈 후보의 법무부 장관 시절 '여론조성팀' '댓글팀' 구성 의혹 등을 거론하며 "한 후보가 대표가 된다 해도 이 중대한 사법리스크로 인해 정상적인 당대표직 수행은 불가능하지 않겠느냐"라고 비판했다.
원희룡 후보는 15일 충남 천안시 서북구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대전·세종·충남북 합동연설회에서 "여론조성팀·댓글팀이 실제로 존재한다면 중대범죄행위다. 드루킹 사건을 떠올리시면 이해가 되실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선거에서 후보 검증은 필수다. 검증은 정치인의 숙명"이라며 "우리 내부의 검증을 넘지 못한 후보가 당대표가 된다한들 얼마나 버티겠느냐"라고 했다.
이어 "야당도 당장 '한동훈특검법'에 이 내용을 추가해 특검을 하자고 한다"며 "나는 전당대회 후 시간이 흐른 뒤 '원희룡 말이 맞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지는 않다. 지방선거와 대선에서 패배한 다음에 내가 맞았다는 게 밝혀진들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라고 덧붙였다.
원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의 고향인 충청의 당심을 향해 '특검'과 '탄핵'을 막아내자고 호소했다. 그는 "내가 한 후보 검증에 나선 후로 이런 얘기를 많이 듣는다. '원희룡에 실망했다' '왜 이렇게 싸우냐'"라며 "나라고 마음이 편하겠느냐. 오죽하면 그러겠느냐. 그러나 특검은 반드시 저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 후보는 "특검은 곧 탄핵이다. 특검은 당의 분열과 대통령 탄핵을 노리는 거대야당의 계략이고 덫"이라며 "이번 전당대회에서 특검을 저지할 당대표를 세우지 않으면, 우리 모두 망한다. 정부·여당이 서로 충돌하고 당이 갈라지는 일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당대표와 대통령의 정치적 목적이 정말로 같다면, 특검은 절대 받아서는 안 된다. 당과 대통령이 다같이 반대하는 특검에 찬성하면서, 대통령과 정치적 목적이 같다? 이해되느냐"라며 "특검을 저지해 탄핵열차가 출발자체를 못하게 해야 한다"고 했다.
원 후보는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정부·여당이 서로 충돌하고 당이 갈라지는 일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며 "특검을 막아내고 총선 참패의 상처를 회복해서 강한 정당, 이기는 정당으로 만들겠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상향식 공천, 내가 꼭 하겠다. 당 기여도를 공직후보자 추천 기준으로 삼겠다"라며 "원외인사를 사무총장으로 임명하겠다"라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