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MBC라디오 '시선집중'서 고개 갸우뚱
"이렇게 구체적이고 디테일하게 알 수 있을까
HID 통신, 1대1로 이뤄져 도청 상당히 어려워
도청됐다면 일반 전화, 풀리지 않는 의혹"
국방부 대변인을 지내고 공군작전사령부에서 정보장교로 복무했던 부승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방송인 김어준 씨의 국회 증언 신빙성에 대해 상당한 의구심을 표했다.
부승찬 의원은 17일 MBC라디오 '시선집중'에서 지난 14일 김어준 씨의 국회 증언과 관련해 "내용이 상당히 신빙성이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글쎄요"라고 답했다. 부 의원은 1995년 임관 후 공군본부 및 한미연합사령부, 공군작전사령부 등에서 정보장교로 15년간 복무했다.
앞서 김어준 씨는 지난 13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사실관계가 모두 확인된 것은 아니다"라고 전제하면서도 "계엄 당일 (군이) 한 대표를 사살하려는 계획을 세웠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체포돼 이송되는 한동훈을 사살한다 △조국(전 조국혁신당 대표)·양정철(전 민주연구원장)· 김어준이 체포돼 호송되는 부대를 습격해 구출하는 시늉을 하다 도주한다 △특정 장소에 북한 군복을 매립한다 △일정 시점 후에 군복을 발견하고 북한의 소행으로 발표한다는 등의 제보를 받았다고 했다.
또 군이 "북한이 한 대표를 사살하고 이른바 '종북 세력'을 구출하려 했다"고 발표하며 비상계엄의 명분을 만들려 했다는 내용의 제보라고 설명했다. 해당 제보를 전한 주체가 미국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자 주한미국대사관은 신속히 아니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부 의원은 "이렇게 구체적이고 디테일하게 알 수 있을까"라며 "HID(북파 공작원) 통신은 단대단(1대1)로 이뤄져 도청이 상당히 어렵고, 비화폰을 쓰면 미국이 아무리 실력이 우수하더라도 도청이 불가능하다"라는 점을 들었다.
또 "특전사령관·수방사령관·방첩사령관은 계속 '비화폰을 사용했다'고 말했다"며 "나도 비화폰을 써봤기에 국방부 차관한테 '비화폰과 비화폰 서버를 확보·보존시켜라'고 요구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도청이 됐다면 일반 전화 쪽을 이용했을 것 같은데 (그런 민감한 내용을 휴대폰 등을 이용해 전달했었을까) 그게 풀리지 않는 의혹"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부 의원은 신분 자체가 극비인 HID 요원이 민간인 체포를 위해 동원됐다는 제보에 대해 "나도 공군에서 북파공작 등 공작 관련 기획을 했다"고 나름 HID 활동 영역을 알고 있다면서 "방첩사·특전사·수방사 군사경찰단에 전문성 있는 체포조들이 있다"라며 HID가 체포조는 아닐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한국전쟁 시절인 1952년 형무소 죄수들을 풀어 무장공비로 위장시킨 금정산 공비 사건이 있었다. 이를 빌미로 계엄령을 선포하고 국회의원들을 잡아들여 개헌을 하려 했다"며 "(이번 HID도) 금정산 무장공비 (사건의) 기시감이 든다"고 했다.
그는 "비상계엄이라는 건 계엄법상 전시나 사변, 이에 준하는 비상사태"라며 "북한 변수(북한 특수부대원이 국내에서 소요를 일으켰다)를 적용하려 HID 조직을 동원한 것 같다"고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