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들어 두 번째 지원 제안
북한, 큰 홍수로 인명 피해 발생
정부가 최근 심각한 수해를 겪고 있는 북한에게 12년 만에 손을 내밀었다. 북한에서 집중 폭우로 큰 홍수로 인명 피해가 발생함에 따라 인도주의적 차원에서의 물자 지원을 제안한 것이다.
박종술 대한적십자사 사무총장은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폭우로 큰 피해를 입은 북한 주민들에 깊은 위로를 전한다"며 "우리 측은 북한 주민들이 처한 인도적 어려움에 대해 인도주의와 동포애의 견지에서 북한의 이재민들에게 긴급히 필요한 물자를 신속히 지원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원 품목·규모·방식 등에 대해서는 북한 적십자회 중앙위원회와 협의할 준비가 돼 있으며 조속한 호응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압록강 하류에 있는 평안북도 신의주시와 의주군에서는 폭우로 4100여세대와 농경지 3천정보를 비롯해 공공건물과 시설물·도로·철길이 침수됐다고 밝혔다. 다만 김 위원장이 언급한 인명피해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통일부 당국자는 "정부와 적십자사는 북한의 수해 상황을 인지한 뒤 긴밀히 소통하면서 결정했다"며 "남북협력기금을 통한 지원이기 때문에 정부와 적십자사가 같이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수해 지원 관련 제의는 2012년 이후 12년 만이다. 2000년 이후 정부는 총 네 차례 걸쳐 한 수해에 총 1294억원 상당의 지원을 했다. 2011~2012년 경우 당시 북한의 거부 의사 표명으로 지원은 되지 않았다.
윤석열 정부 들어 북한에 대한 지원 제안은 이번이 두 번째다. 2022년 5월 16일 코로나19 방역 협력 관련 실무 접촉을 전통문을 통해 제안했지만 북한은 무응답으로 일관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에서 매년 대규모 피해가 발생하는 건 아니고, 올해 피해 규모가 상당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 등을 고려해 (수해 지원을) 제안했다"며 "(북한의 수용 가능성은) 예단하지 않겠다. 북한이 우리 측 제의에 호응하길 기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