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기 침체 공포'에 따른 빅컷(0.5%P 금리인하)에 대한 우려감이 확산되며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가 일제히 급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에서 대기업 30개의 주가를 나타내는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33.99p(-2.60%) 하락한 3만 8703.27에 장을 마감했다. 우량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60.23p(-3.00%) 내린 5186.3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76.08p(-3.43%) 떨어진 1만 6200.08에 거래를 마쳤다. 이중 다우지수와 S&P 지수는 2022년 9월 13일 이후 약 2년 만의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평균을 크게 밑도는 고용 증가세와 기대를 밑돈 실업률 상승에 미국 경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균열을 보이고 있다는 'R(Recession·경기 침체)'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월가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이 9월 빅컷(0.5%포인트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내고 있다.
미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고용지표 발표 직후 미국이 내년 경기 침체에 빠질 확률을 종전 15%에서 25%로 올렸다. 미 노동부는 앞서 지난 2일 발표한 7월 미국의 실업률은 4.3%로 시장의 예상치(4.1%)를 웃돈 바 있다. 하치우스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8월 고용지표도 7월처럼 취약하다면 9월 금리는 0.5%포인트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씨티은행은 연준이 9월과 11월 각각 0.5% 포인트씩, 12월 0.25% P 추가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의 금리정책을 전망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패드워치는 연준의 9월 금리인하 0.5% 포인트 '빅컷' 가능성을 80% 가까이 끌어올렸다. 미국 투자사 CFRA 리서치의 샘 스토벌 투자전문가는 “시장은 사실 여러 가지 불안요소를 떠안고 있었고 투자자들이 최근 이를 알아채기 시작했다”며 “고용 지표 등은 촉매제 역할을 한 것 뿐”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