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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나무에 묶고 굶겼다"던 여성, 모두 '자작극'이었다


입력 2024.08.12 13:58 수정 2024.08.12 13:58        표윤지 기자 (watchdog@dailian.co.kr)

ⓒNDTV

인도의 인적 드문 숲에서 나무에 쇠사슬로 묶인 채 발견돼 충격을 준 미국 여성의 사건이 모두 자작극인 것으로 밝혀졌다.


7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인도 마하라슈트라주(州) 신두두르그 지역의 한 숲속에서 50대 미국인 여성 A씨가 나무에 쇠사슬로 묶인 채 비명을 지르다 목동에 의해 발견됐다.


발견 당시 A씨는 다리 한쪽은 나무에 연결된 쇠사슬에 묶여 있었고, 오랜 기간 굶은 듯 앙상하게 뼈가 드러난 상태였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이 10년 전 요가와 명상을 배우기 위해 인도에 방문했고,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 출신 남성과 결혼했다"며 "전 남편이 다툰 후 나를 나무에 묶고 '여기에서 죽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 남편이 한 달 이상 음식을 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인도 전역은 충격에 빠졌다. 하지만 경찰은 긴 시간동안 물 한모금 마시지 않고 버티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의문을 가지고 조사에 나섰다.


그런데 수사팀을 꾸려 사건을 파헤치던 경찰은 뜻밖의 사실을 발견했다.A씨는 인도 남성과 결혼한 적이 없으며 자물쇠와 사슬로 다리를 나무에 묶은 것도 A씨 본인이었던 것이다.


조사 결과 해당 사건은 A씨의 자작극인 것으로 밝혀졌다. 사우라브 아그라왈 신두두르그 경찰청장은 영국 BBC에 "여성은 결혼하지 않았으며, 처음 진술할 당시 환각 증상을 보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여성이 비자 기간이 만료되고 수중에 돈이 모두 떨어지자 자물쇠와 사슬을 사서 자신의 몸을 나무에 묶고 자작극을 벌였다고 설명했다.


현재 A씨는 병원으로 이송돼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몸 상태는 스스로 걷고 운동을 할 수 있을 정도로 호전된 것으로 전해진다.


A씨는 이 사건과 관련해 공개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또 미국 대사관도 사생활이라는 이유로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A씨는 미국에 있는 가족과 연락이 닿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자세한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다.

표윤지 기자 (watchdo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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